499일 눈물의 기억 '이태원 참사 분향소' 이전…슬픔도 함께 옮겨지길

김민수 기자 윤주현 기자 2024. 6. 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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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가 499일 만인 16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 건물로 이전됐다.

이에 앞서 오후 1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서울광장 분향소 운영 종료식이 진행됐다.

앞서 지난 5일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시민 대책 회의는 서울시와 협의해 서울광장 분향소를 서울시청 인근 부림빌딩 1층 실내 기억·소통 공간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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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 포함 각계각층서 서울광장 분향소 종료식 참여
서울시청 인근 빌딩 1층 실내 임시 공간 마련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소 운영 종료식을 마치고 을지로 부림빌딩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 공간 ‘별들의 집’으로 행진하고 있다. 2024.6.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윤주현 기자 = "2024년 6월 16일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 운영을 종료합니다. 별이 된 희생자 영정 들고 이동하겠습니다"

서울광장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가 499일 만인 16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 건물로 이전됐다.

이에 앞서 오후 1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서울광장 분향소 운영 종료식이 진행됐다.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오늘은 내일을 준비하는 시작이며, 끝은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라며 "우리들을 버티게 해주셨던 많은 시민 단체와 종교계, 정치권 여러분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치권과 시민단체, 종교계 등 각계각층에서 서울광장 분향소 마지막 날을 함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가혹하고 오랜 시간을 견딘 유가족의 고통과 상처에 대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제대로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후 1시 59분 서울광장 분향소 운영을 마무리한 유가족은 희생자의 영정을 안고 도보로 2~3분 남짓 떨어져 있는 임시 기억 소통 공간인 '별들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시청 인근 부림빌딩 1층 실내에 마련된 '별들의 집'에 도착한 유가족은 희생자의 사진을 매만지면서 오열하거나, 이름을 여러 차례 부르면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신한철 씨의 누나인 신나라 씨는 "서울 광장은 지나가는 시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인데, 임시 공간은 실내라서 사람들이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공간이라 개인적으로 마음이 좋진 않다"며 "임시 공간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1가 부림빌딩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서 유가족이 영정을 보며 슬퍼하고 있다. 이날 분향소는 서울광장에서 을지로 1가 부림빌딩 1층 실내로 이전했다. (공동취재) 2024.6.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앞서 지난 5일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시민 대책 회의는 서울시와 협의해 서울광장 분향소를 서울시청 인근 부림빌딩 1층 실내 기억·소통 공간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임시 기억·소통 공간은 참사의 아픔과 희생에 대해 기억하고 유가족 간 위로와 치유는 물론, 시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운영된다.

지난해 2월 이태원 참사 분향소가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후 시와 유족은 장소 이전을 두고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다.

참사 발생 99일째에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한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진상 규명 가능성이 명확해질 때까지 서울광장에서 분향소를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시는 불특정 시민들의 자유로운 사용을 보장해야 하는 광장에 불법적으로 고정 시설물을 허가 없이 설치한 것으로 판단해 규정상 분향소 설치는 허용될 수 없다는 취지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

이에 시는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유가족 측과 그동안 54차례 걸친 대화와 협의 시간을 갖고, 결국 장소 이전에 합의를 끌어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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