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별 파5홀서 티샷 4번 치고도 보기 기록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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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최종일, 선두와 4타차 단독 3위를 달리던 김민별은 파5의 7번 홀 티잉그라운드에 섰다.
16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김민별은 이 홀 보기를 포함해 보기 2개, 버디 3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김민별은 7번 홀 보기를 범할 때와 같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당시 박성제는 4번 홀(파4)에서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숲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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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최종일, 선두와 4타차 단독 3위를 달리던 김민별은 파5의 7번 홀 티잉그라운드에 섰다. 드라이브 거리 9위에 올라 있는 장타자 김민별에게는 타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의 홀이었다.
하지만 힘껏 친 티샷이 그만 왼쪽으로 크게 휘어 날아갔다. 왼쪽 숲 깊숙이 공이 사라졌다. 다시 드라이버를 잡고 프로비저널 볼을 쳤다. 하지만 이 공 역시 왼쪽으로 휘어 날아간 뒤 카트 도로를 맞고 크게 튀기더니 역시 숲으로 들어갔다. 김민별은 다시 프로비저널 볼로 세 번째 티샷을 해야 했다. 이 공은 다행히 오른쪽 러프에 멈췄다. 만약 앞선 두 개의 공이 모두 사라진다면 러프에서 6번째 샷을 이어 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하지만 그런 김민별의 마음을 알았는지 천만다행으로 원구를 숲 깊숙한 곳에서 찾았다. 원구를 찾는 순간 두 번째, 세 번째 티샷한 공은 모두 의미 없게 됐다.
원구는 도저히 샷을 할 수 없는 장소에 놓여 있어 김민별은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한 뒤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 다시 티샷을 했다. 이 홀에서만 네 번째 티샷이었다. 이 공은 오른쪽 러프로 갔으나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러프에서 친 네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낸 김민별은 다섯 번째 샷으로 핀 1m에 붙인 뒤 보기 퍼팅을 성공했다. 1타를 잃었지만 안도의 한 숨이 나올 만한 극적인 보기였다.
16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김민별은 이 홀 보기를 포함해 보기 2개, 버디 3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김민별은 7번 홀 보기를 범할 때와 같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우승은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노승희에게 돌아갔다. 노승희는 120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김수지가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2위를 기록했다.
골프 규칙에서는 아무리 프로비저널 볼이 좋은 위치에 있더라도 원구를 찾는다면 무조건 원구로 플레이를 이어가야 한다. 최근 남자골프 무대에서는 이 골프 규칙을 착각해 오구플레이로 실격을 당한 사례도 있다.
지난 달 23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박성제는 원구를 찾고도 프로비저널 볼을 쳤다가 실격됐다.
당시 박성제는 4번 홀(파4)에서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숲에 떨어졌다. 이어 친 프로비저널 볼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문제는 박성제가 원구를 찾았는데도 공의 위치가 나빠서 이 공을 무시한 채 프로비저널 볼로 경기를 이어간 것이다. 원구를 찾는 순간 프로비저널 볼은 ‘볼 데드’, 즉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지 못하고 경기를 이어가던 박성제는 결국 오구플레이로 실격했다.
오태식 기자 ot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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