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소크라테스의 변신…해결사에서 테이블 세터로

부담감 줄이니 살아난 방망이…2번 타자로 부활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가 타순 조정으로 부활하는 분위기다.

올 시즌 초반 중심 타순에서 부진하던 소크라테스는 최근 2번 타순으로 옮긴 뒤 맹활약 중이다.

지난달 10일까지 타율 0.262에 그쳤던 소크라테스는 6월 이후 13경기에서 타율 0.349의 성적을 올렸다.

이 기간 홈런은 1개뿐이지만 정교한 타격으로 많은 안타를 생산했다.

소크라테스가 반등한 이유가 있다. 그는 올 시즌 초반 주로 3번 타자로 나서다가 슬럼프에 빠진 이후로는 6번 타순에 배치됐다.

평소 뛰어난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던 소크라테스는 떨어진 자신감 탓에 6번 타순에서도 좀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그를 2번 타순에 배치했고, 소크라테스는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wiz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소크라테스는 약간 주눅이 들었던 것 같다"며 "득점권보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많이 생산해 2번 타자를 맡겼는데, 2번 타순에서 잘하면 계속 이 역할을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이날 kt전에서도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는 현재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라서 상대 투수들의 유인구에 잘 속지 않더라"라며 "아울러 김도영, 최형우 등 중심 타자들이 활약하고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조한 성적에 머무는 나성범은 이날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의 이상적인 타순은 3번"이라며 "6번에서 페이스를 찾으면 상위 타순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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