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데 0칼로리”, ‘제로음료’ 열풍 명과 암

단맛을 즐기면서 칼로리는 낮은 ‘제료 음료’ 인기가 뜨겁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로 음료는 결코 물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며 인공감미료에 과도한 믿음이나 남용을 경고하고 있다. 사진제공｜365mc

체중 감량을 위한 식단관리를 하는 다이어터는 물론이고 건강에 신경쓰는 많은 사람들이 설탕 대신 단맛을 챙겨주는 인공감미료를 요즘 선호하고 있다. 인공감미료를 사용해서 단맛을 유지하면서 열량이 낮거나 없는 ‘제로 식음료’에 푹 빠져 있다. 가히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제로 식음료’ 인기는 괜찮을까. 365mc 식이영양위원회 위원장 김우준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제로’ 열풍의 주인공인 ‘인공감미료’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봤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2022년 당류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과 20대 여성 등 일부 집단만 WHO 권고기준을 넘겼을 뿐 국민 평균 당류 섭취량은 2018년 36.4g에서 2022년 34.6g으로 소폭 줄었다. 국민 음료 섭취량이 5년 전과 비교해 약 30% 증가한 상황에서 나온 수치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음료의 주재료는 ‘설탕’이다. 음료를 찾는 비율이 크게 늘었는데 어떻게 당 섭취량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을까.

당류 섭취가 줄어든 주요 원인은 인공감미료이다. 인공감미료는 설탕보다 수백 배 강한 단맛을 내며, 소량으로도 충분한 단맛을 제공해 열량이 거의 없다.  김우준 위원장은 “팬데믹 이후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설탕 섭취를 줄이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확산됐고, 식품 산업도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다양한 저칼로리 제품을 출시해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즐기게 된 비율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 탄산수와 제로 탄산음료 하루 섭취량은 2018년 0.8g에서 2022년 12.2g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이중 이른바 ‘제로 음료’ 비중이 절반이 넘었다. 국내 유통 리테일은 올해 1월~4월 동안 편의점에서 판매된 전체 탄산 음료 중 제로 음료 구성비는 52.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런 ‘제로 가공식품’은 우리 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 위원장에 따르면 제로 가공식품은 체중 및 혈당 관리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탄산음료를 제로 탄산음료로 바꾸면 열량 섭취를 줄일 수 있으며, 꾸준히 지속하면 체중을 감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열량은 낮아도 인공감미료의 단맛은 미각을 자극한다. 김 위원장도 “제로 음료는 결코 물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며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에 나쁜 영항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도 있고 ‘제로’라는 상호를 붙인 다양한 제품 중에는 열량이 낮지 않은 제품도 있으므로 선택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단맛에 익숙해지면 자극적인 단맛을 계속 찾게 되고,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어 가능하면 섭취하지 않는 편이 좋다”며 “다이어트 중 식단 관리가 어렵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등 전문가와 함께 관리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