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 한국여자오픈 제패...메이저 대회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감격의 첫 승

이태권 기자 2024. 6. 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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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노승희. 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음성=STN뉴스] 이태권 기자 = 노승희(24·요진건설산업)가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하며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노승희는 16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남-동 코스(파72·6756야드)에서 열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대회 4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4개를 잡는 활약 속에 더블 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대회 나흘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노승희는 2위 김수지(28·동부건설)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3라운드까지 4타차 여유가 있던 노승희는 이날 2번째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했으나 추격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이후 4번 홀(파4)과 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잃은 타수를 만회한 노승희는 전반 마지막 홀(파9)에서 쓰리 퍼트를 하며 1타를 잃어 전반에 2타를 줄인 김수지에 1타차까지 쫓겼다. 김수지로서는 9번 홀에서 동반 라운드를 펼친 노승희와 배소현보다 가까이 핀에 공을 붙이며 버디 기회를 잡으며 노승희를 따라잡을 수 있었지만 퍼트가 핀으로부터 불과 27cm 거리를 남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노승희가 힘을 냈다. 장타자들이 즐비한 경쟁자들에 유리한 후반 첫 홀(파5)에서 타수를 잃지 않고 무사히 넘긴 노승희는 이어진 11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5m에 거리에 붙인 뒤 2퍼트로 거리감을 잡았다. 이후 강점인 정확도 있는 샷을 바탕으로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4)에서 연거푸 핀 3m 안으로 공을 붙인 뒤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3타차까지 리드를 벌렸다. 이후 김수지가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노승희는 4타까지 여유가 생겼다.

승기를 잡은 노승희는 이후 파를 기록하며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챔피언 퍼트를 마친 노승희는 캐디와 가볍게 포웅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환호했다.

이로써 노승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5년째만에 120번째 출전 대회에서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메이저 대회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또한 대회 첫 사흘간 또박또박 4타씩 줄이며 선두를 유지한 노승희는 마지막날에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첫 승을 장식했다. 이예원(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은우(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2024), 박민지(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이어 시즌 4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메이저 대회인만큼 보상도 두둑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노승희는 KLPGA투어 3년 시드와 함께 우승 상금 3억원을 획득했다. 지난 202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지금까지의 누적 상금이 11억 5246만 7351원이었으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방에 누적 상금의 25%가 넘는 3억원을 가져갔다. 덕분에 올 시즌 상금 5억 4882만 776원을 기록하며 상금 2위에 올라 이예원(21·KB금융그룹)을 1억 1553만 2262원차로 쫓았다.

지난 달 E1채리티 오픈 공동 3위를 포함해 올 시즌 다섯 차례 톱10에 들며 우승 없이 대상포인트 7위를 달린 노승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예원(20·KB금융그룹)을 밀어내고 대상 포인트 선두로 올라섰다.

노승희의 뒤를 이어 김수지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김민별(20·하이트진로)이 김수지에 1타가 모자라 3위를 기록했다. 배소현(31·프롬바이오)이 이날 1타를 잃고 4위로 밀려난 가운데 방신실(20·KB금융그룹)과 세계 아마추어 25위 리안 미카엘라 말릭시(필리핀)이 공동 5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윤이나(22·하이트진로)와 김민주(22·한화큐셀)이 공동 7위를 기록했고 이세희(27·코즈볼)가 9위를 차지하며 시즌 첫 톱10에 입상했다. 지난 해 이 대회 우승자 홍지원(24·요진산업건설)과 박단유(29·지벤트)가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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