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까지 에버랜드 찾게 만든 '서커스'···"여름 공연 리뉴얼에 판다 캐릭터도 투입"

용인=김지영 기자 2024. 6. 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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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두세 번씩 오셔서 똑같은 공연을 계속 보시는 어르신 관객도 있습니다. 이전 공연에서는 못 보던 모습이죠."

배재우(사진) 삼성물산(028260) 리조트사업부 엔터테인먼트그룹 프로는 최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난달 초 처음 선보인 서커스 공연 '레니의 컬러풀 드림'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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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기획한 배재우 프로 인터뷰
지난달 선보인 서커스공연 흥행
3대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어
해외보다 더 크고 화려한 쇼 기획
배재우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엔터테인먼트그룹 프로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자신이 기획한 서커스 공연 ‘레니의 컬러풀 드림’ 배우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버랜드
배재우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엔터테인먼트그룹 프로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자신이 기획한 서커스 공연 ‘레니의 컬러풀 드림’ 배우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버랜드
[서울경제]

“일주일에 두세 번씩 오셔서 똑같은 공연을 계속 보시는 어르신 관객도 있습니다. 이전 공연에서는 못 보던 모습이죠.”

배재우(사진) 삼성물산(028260) 리조트사업부 엔터테인먼트그룹 프로는 최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난달 초 처음 선보인 서커스 공연 ‘레니의 컬러풀 드림’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연은 첫 공개 이후 한 달여 동안 약 4만 명이 관람했다. 주말이면 1분 만에 전 좌석 예약이 매진되는 데다 티익스프레스·사파리월드·로스트밸리 등 에버랜드의 인기 어트랙션만큼 고객 만족도가 높다.

배 프로는 인기의 비결로 볼거리가 많은 서커스 공연인 점을 꼽았다. 저글링부터 트램펄린, 시소 곡예, 고공 큐브 밸런스 등 서커스 묘기가 에버랜드의 인기 캐릭터 ‘레니’와 함께 30여 분간 펼쳐진다.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서 스토리를 중심으로 구성했던 이전 공연들과 달리 쇼 위주로 기획했다. 배 프로는 “부모 세대인 30~40대는 물론 손자·손녀와 함께 방문한 어르신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무엇일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서커스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과거 공연에서 일부 서커스를 맛보기로 보여줬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서커스 묘기를 충분히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의 서커스 공연 ‘레니의 컬러풀 드림’에서 배우들이 티터보드 묘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에버랜드
에버랜드의 서커스 공연 ‘레니의 컬러풀 드림’에서 배우들이 에어리얼 루프 묘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에버랜드

서커스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진행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서커스 묘기의 ‘수위’를 정하는 것부터 장벽에 부딪혔다. 그는 “묘기가 지나치게 아슬아슬하면 어린 친구들이 보기 힘들다”며 “가족 3대가 모두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하이라이트 2~3 장면을 넣는 식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서커스 공연을 펼칠 배우를 섭외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통상 서커스 배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출신이 많아 공연기획자들은 이들 국가를 찾아 오디션을 거쳐 배우를 섭외한다. 하지만 이번 공연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영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하거나 벨라루스 등 인접국을 방문해 배우를 뽑아야 했다. 배 프로는 “영상으로 봤을 때 역동적인 동작을 잘 하길래 연락해보니 미성년자여서 섭외를 못한 적도 있었다”며 “팀 단위로 섭외해야 하는데 인원수에서 의견 차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자체 인기 캐릭터를 다수 보유한 디즈니월드나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해외 전통 테마파크 강자들에 비해 지적재산권(IP)이 취약한 국내 테마파크의 최대 과제는 공연 분야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것이다. 배 프로는 “해외 유명 테마파크들은 캐릭터의 등장만으로도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만 국내 파크는 IP 영향력이 적어 다양한 연출을 해야 한다”며 “퍼레이드만 봐도 해외보다 국내 테마파크의 군무가 더 역동적인데 이것 역시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일 저녁 수천 발의 불꽃과 영상, 조명, 화염 등이 어우러지는 에버랜드의 멀티미디어 쇼 역시 불꽃의 화려함·규모 등에서 해외 테마파크보다 더 압도적이라고 자신했다. 2022년 방탄소년단(BTS)을 소재로 한 멀티미디어쇼는 소속 기획사인 하이브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에서는 서커스 외에도 ‘슈팅 워터펀’ 등의 공연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슈팅 워터펀은 관객이 서로 물을 뿌리며 즐기는 공연인데 이 같은 방식의 공연으로 에버랜드는 2005년 세계테마파크협회 퍼레이드 부문상을 받기도 했다. 배 프로는 “슈팅 워터펀은 비수기인 여름철 에버랜드로 유인하는 대표적인 공연으로 올해는 관객들과 연기자가 물총 싸움을 더욱 많이 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며 “판다에 대한 인기가 높은 만큼 올해 중으로 공연에 판다 캐릭터를 투입하는 것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배재우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엔터테인먼트그룹 프로. 사진 제공=에버랜드
용인=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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