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의정 갈등에 대형병원 경영난... 간호사 취업도 끊겼다
“기존 간호사들도 무급 휴직 보내”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으로 경영난에 빠진 대형 병원들이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간호사를 채용하겠다고 밝힌 대학 병원은 상반기에 중앙대병원, 하반기에 원광대병원뿐이다.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은 그동안 거의 매년 세 자릿수 규모의 신규 간호사 채용을 해왔지만, 올해는 연내 채용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지난 2월 간호사 국가고시 합격자 발표가 있었지만, 그 직후 전공의 사태가 터지면서 수개월간 병원들이 수십~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이 급속히 악화되자 간호사 채용도 끊긴 것이다.
당초 7월 상급 종합병원 18곳이 동시에 간호사 최종 면접을 보도록 하겠다던 정부의 계획도 무산된 상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형 병원들이 기존 간호사들도 무급 휴직을 보낼 정도로 사정이 나빠져서 신규 간호사 채용을 계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반기에 신규 간호사를 채용하지 않은 병원들이 하반기에 채용 공고를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정부는 하반기에 간호사를 채용하는 병원들을 모아서 10월에 공고를 내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경영난을 겪는 병원들이 얼마나 응할지는 미지수다.
간호대에서는 재학생들의 휴학이 이어지면서 향후 취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졸업 예정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채용에 지원하기 위해 고학년들이 졸업을 속속 늦추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저학년들의 취업 경쟁률도 올라갈 수 있다. 간호대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대급 불취업(어려운 취업)’ ‘이러려고 4년 열심히 공부했나’ 등 반발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전공의 현장 이탈이 장기화하고 일부 의대 교수의 휴진 등으로 병원 경영난이 더해지면 향후 간호 인력 수급에도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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