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 불황 속 기내 면세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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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회복으로 인해 면세업계 전반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기내 면세점과 입국장 면세점이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시내·출국장 면세점과 비교해 유커의 영향이 미미하고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시내 면세점, 출국장 면세점은 면세점 쇼핑의 '큰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다이궁(보따리상)의 유입이 적어지면서 매출 회복세 또한 더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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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94% 회복
더딘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회복으로 인해 면세업계 전반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기내 면세점과 입국장 면세점이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시내·출국장 면세점과 비교해 유커의 영향이 미미하고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16일 관세청과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기내 면세 매출은 2757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2938억원)의 94% 수준까지 올라왔다. 기내 면세 매출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관세청 전산시스템에 기내판매업으로 등록된 업체가 제출한 판매 실적이다.
올해 1~4월 기내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843억원)보다 20% 가까이 증가하며 1000억원을 돌파했다.
기내 면세 매출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693억원으로 감소한 뒤 2021년 416억원으로 더 줄었다. 그러다 2022년 비행기 운항이 정상화하면서 1256억원까지 회복됐다.
기내 면세점에서는 여행 기간에 못 산 선물용 상품이나 들고 다니기 불편한 주류 구매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면세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기내 면세점에는 한 달 동안 같은 환율을 적용하는 고정환율제가 적용돼 요즘 같은 환율 상승기에 더욱 선호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5월에 도입된 입국장 면세점 매출도 크게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입국장 면세점 매출은 도입 첫해 346억원에서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113억원, 2021년 55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2022년에 391억원으로 성장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1102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입국장 면세점 전체 매출의 95%가 내국인으로부터 나왔다.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22년 655만명에서 지난해 2272만명으로 246.6% 늘었다. 올해 1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전분기 대비 13.9% 증가한 742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내 면세점, 출국장 면세점은 면세점 쇼핑의 '큰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다이궁(보따리상)의 유입이 적어지면서 매출 회복세 또한 더딘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을 찾은 미국인 관광객은 36만7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훌쩍 넘겼다. 중국, 일본인 관광객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3조7586억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4조8586억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유커나 다이궁을 통한 시내·출국장 면세점 매출 증대가 어려워지면서, 국내 1위인 롯데면세점이 희망퇴직에 나섰고, 이에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2021년 7월 시내면세점인 강남점 영업을 종료한 바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 제품을 싹쓸이 쇼핑해가던 유커들의 회복이 더뎌지면서 면세업계는 비용절감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있다"라며 "앞으로 시장상황이 좋아지면 다행인데, 그럴 기미가 없다보니 롯데뿐 아니라 다른 면세점들로도 희망퇴직 등의 강력한 비용절감 움직임이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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