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만큼은 우리가 최고” “개인정보 빼갈 것”...애플 AI, 아이폰 더 팔리게 할까? [뉴스 쉽게보기]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긍정적 반응을 내놓기 사작했어요. 금융회사들이 애플의 주가에 대해 예상보다 좋은 평가를 내리면서, 애플의 주가는 발표 다음 날인 11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7% 이상 반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어요. 불과 며칠 사이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정도인 걸 보면, 실제 기능이 출시될 때까지는 애플이 내놓은 전략의 영향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워 보여요.
애플은 PC에서 생성형 AI가 각종 업무를 보조해 주는 기능들도 공개했는데, 이것도 사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과 구글의 ‘제미나이’ 등에서 이미 제공하는 기술이라 그리 놀라움을 주지 못했어요. 발표 전날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를 통해 발표 내용이 미리 알려진 점도 애플의 발표를 더욱 맥 빠지게 했다고 해요.
그렇다고 애플의 발표에 특별한 점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에요. 기능적으로는 대부분 익숙한 것들이었을지 몰라도, 앞으로의 ‘AI 서비스 전략’에는 특별한 점이 분명히 있었어요. 애플의 AI 전략이 삼성전자, 구글 등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되는 점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아요.
① 삼성 갤럭시AI 등과 다르게 스마트폰, 아이패드, 맥(PC) 등에서 공통으로 사용해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한다.
② 챗GPT를 사용하더라도 고객 개인정보는 애플의 자체 데이터센터에서만 처리해 높은 보안성을 보장한다.
③ 보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모인 데이터는 더 정교한 ‘개인 맞춤형 AI 비서’ 개발에 활용한다.
AI 도입이 한발 늦은 애플로서는 경쟁 업체들과 비슷한 기능을 선보일 수밖에 없었지만, 애플 특유의 ‘보안성’을 강조해 차별화를 시도한 모양새예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은 휴대폰 제조사(삼성전자 등)와 운영체제 개발사(구글)가 달라서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낮다는 점을 파고든 거죠(추가로 애플은 자체 데이터센터에 AI용 반도체를 장악한 엔비디아의 GPU 대신, 애플이 직접 설계한 반도체를 쓸 계획이래요. AI용 반도체 경쟁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예요).
애플은 이와 달리 보안 수준이 높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직접 만들어, 이곳에서 AI 관련 데이터를 처리하겠다고 강조한 거예요. 이렇게 보안이 철저한 데이터센터에서 개인정보를 관리하면 고객이 자신의 정보를 편안하게 제공할 것이고, 이 정보들은 수준 높은 ‘개인 맞춤형 AI’를 만들 토대가 된다는 게 애플의 전략인 셈이에요.
머스크는 “애플이 일단 당신의 데이터를 오픈AI에 넘겨주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보안상 이유로 자신의 회사에서 애플 기기 반입을 금지하겠다고 예고했어요.
물론 머스크가 오픈AI를 공동 창립한 뒤 갈등을 겪고 물러났다는 점, 직접 xAI라는 생성형 AI 회사를 차렸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곧이곧대로 들을 말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렇게 의심의 여지를 남기는 유명인의 발언은 애플의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AI 기능이 “가장 차별화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라면서,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새로 구매하게 만들어 “기기 교체 주기를 짧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새로운 기능 도입이 “AI를 이용할 수 있는 ‘인텔리폰’(인텔리전스와 아이폰의 합성어)의 업그레이드 주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어요.
결국 애플 인텔리전스의 성공 여부는 실제로 AI 기능을 경험할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결정될 거예요. 애플은 올해 9월 영어권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에요. 아마 한국엔 내년쯤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진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지 지켜봐야겠네요.
<뉴미디어팀 디그(d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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