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하늘로 사라진 ‘3루 저격’의 여운···염경엽 감독 “내 생애 주간 3회 불펜데이는 처음”
프로야구 LG 염경엽 감독은 16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아쉬운 경기를 최소치로 줄여야 하는데 야구 참 어렵다”며 쓴맛부터 다셨다.
난타전 끝에 승리를 확신하고도 다시 리드와 경기를 내준 롯데전 다음 날이었다. LG는 전날 잠실 경기에서 8-9로 패했다. 염 감독은 “8회 3루 주자를 잡았을 때만 하더라도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LG가 7-6으로 리드하던 8회초였다. 1사 3루, 롯데 정훈 타석에서 포수 박동원이 대주자로 나와 3루까지 밟은 김동혁을 견제로 잡아냈다.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면 스타트를 먼저 끊으려는 김동혁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바깥쪽 빠른 볼 사인을 낸 뒤 포수 견제로 김동혁을 낚은 것이었다.
그러나 LG 투수 김진성은 정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승욱에게 벼락 같은 투런홈런을 맞아 리드를 빼앗겼다. 박승욱에게 맞은 한복판 패스트볼(139㎞)이 실투라는 진한 잔상으로 남은 장면이었다.
염 감독은 “위기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한주간 세 번이나 불펜데이를 하는 건 감독 하고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LG는 지난 12일 화요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이던 최원태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해 강제 불펜 데이에 들어간 뒤 전날 롯데전에서는 김유영을 내 2회부터 불펜전을 펼쳤다. 이날도 2군에서 올라온 좌완 이상영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역시 부상 이후 회복해온 임찬규가 돌아오는 다음 주말에는 살짝 한숨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선발로테이션에 비상이 걸리며 하루하루 스토리가 많아지는 LG의 여름이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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