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보면 이게 대세던데”…밀키트는 아니지만 일주일치 집밥으로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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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에 사는 직장인 이원미씨(37)는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외식물가 탓에 가급적 '집밥'을 만들어 먹는다.
평일 점심을 위한 도시락도 준비한다.
최근 관심은 도시락통으로 옮겨갔다.
도시락을 준비하는 직장인이 늘어나는 건 그만큼 점심값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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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싸는 직장인 늘어
마트선 샐러드 재료 불티
홈쇼핑선 밀폐용기 특수
고물가에 외식 대신 집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가운데 밀프렙이 유통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단위당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에선 밀프렙을 위한 샐러드·파스타용 식재료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홈쇼핑에선 도시락통·밀폐용기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식비를 절감하면서 건강도 챙기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에선 밀프렙 식단 중 하나로 주목받는 샐러드 관련 식재료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5월 말까지 트레이더스에선 당근 판매가 108% 증가했다. 계란 74%, 토마토 58%, 오이 37%, 샐러드드레싱 36%, 파프리카 24%, 새송이버섯 20%씩 판매가 늘었다. 과일·채소의 평균 매출 증가율 19%를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밀프렙 메뉴 중 하나로 당근을 잘게 썰어 소스에 절여 먹는 프랑스식 피클인 당근 라페가 유행”이라고 귀띔했다.
롯데마트에서도 꼭지가 없어 도시락용으로 인기가 높은 스위텔토마토 인기에 힘입어 방울토마토 매출이 올해(5월 말까지) 들어 20%나 뛰었다. 특별한 손질 없이 도시락에 담기 편한 간편닭가슴살 매출도 같은 기간 90% 뛰었다.
홈쇼핑에선 음식·식재료 보관에 편리한 밀폐용기와 도시락통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홈쇼핑 업체인 CJ온스타일이 지난달 한 달간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밀폐용기 주문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최근 3개월 동안 CJ온스타일에서만 40억원 가까이 팔린 밀폐용기도 있다. 일반 용기 대비 평균 5배에 달하는 보관 기간을 내세운 밀폐용기 브랜드 바퀜의 상품이다. 쉽게 무르기 쉬운 과일과 야채의 보관력을 높인 과일 전용 도시락인 ‘메팔의 후르츠팟’도 인기다. 지난달 TV라이브방송에서 5분 만에 2만1000개가 팔렸다.
도시락을 준비하는 직장인이 늘어나는 건 그만큼 점심값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급증하고 있는 외식물가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상황은 2021년 6월부터 3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밀프렙족이 늘어나는 요인은 규칙적인 식단 등 일상 속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문화와도 맞물려 있다. 밀프렙은 신선한 재료로 정해진 양의 균등한 식단을 짜기 때문에 건강에도 유리하다.
SNS서 퍼지고 있는 ‘인증샷’ 문화도 밀프렙 인기에 기름을 부었다. 서로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단어 밀프렙의 검색량은 2배로 늘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직장인도시락’으로 올라온 게시물 수도 이미 50만건을 넘어섰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시대에 집밥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1~2인 가구가 매 끼니를 집에서 요리해 먹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 밀프렙의 소비 방식은 시간과 비용을 아끼면서도 건강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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