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 박시원이 하는 게 맞죠” 2500안타보다 팀이 우선! 손아섭의 빛나는 리더십 [SS스타]

김민규 2024. 6. 16. 15: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늘 주인공은 내가 아닙니다."

'므찐(멋진) 오빠'로 통하는 NC 손아섭(36)이 최연소·최단 경기 2500안타를 완성했다.

손아섭은 "인터뷰는 사실 데이비슨이 하는 게 맞다. 내 개인 기록보다는 우리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고 결국엔 팀이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데이비슨이 했다"며 "(박)시원이도 마찬가지다. 시원이가 더 주목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손아섭이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7회말 추격의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500안타를 완성했다. 사진 | NC 다이노스


[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 기자] “오늘 주인공은 내가 아닙니다.”

‘므찐(멋진) 오빠’로 통하는 NC 손아섭(36)이 최연소·최단 경기 2500안타를 완성했다. 박용택(전 LG)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다. 유의미한 기록을 달성했음에도 손아섭은 오히려 동료들을 더 챙겼다. 자신의 기록보다도 ‘승리의 주역’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손아섭이 ‘주장의 품격은 이런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2500안타 달성 과정은 험난했다. 15일 창원 NC파크에서 치른 삼성전에 2번타자 우익수로 나서 첫 세 타석에서 침묵했다. 잘 맞은 타구는 상대 호수비에 막혔고, 내야 플라이, 우익수 플라이 등으로 타석에서 물러났다.

절치부심했을까. 2-4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손아섭은 삼성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였다. 이 홈런으로 NC는 3-4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번 타자 맷 데이비슨이 동점포를 만들었고, 9회말에는 2점 결승포까지 쏘아올리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기록 달성 후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고 했다. 결승포로 팀 승리를 이끈 데이비슨이나 데뷔 첫 안타를 홈런을 적은 박시원이 바로 그들.

손아섭은 “인터뷰는 사실 데이비슨이 하는 게 맞다. 내 개인 기록보다는 우리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고 결국엔 팀이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데이비슨이 했다”며 “(박)시원이도 마찬가지다. 시원이가 더 주목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비슨이 내 안타 기록을 빛나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 사실 인터뷰도 내가 하는 게 아닌데 미안한 부분이 있다. 시원이 인터뷰도 내가 뺏은 것 같아 미안하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손아섭이 15일 창원 삼성과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창원 | 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2500안타 달성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다짐도 역설했다. 손아섭은 “초심을 잃지 않고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했던 시간이 하루하루 모여서 2500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며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 더 험난한 길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유니폼 벗는 날까지는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리그 최다안타 신기록까지 5개 남았다. 손아섭은 안타 5개만 더 치면 박용택이 가진 개인 통산 최다안타 기록(2504안타)을 경신한다.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신기록 경신을 앞두고도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다음주 중에 1등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지나가는 과정이다. 1등을 세운다고 해도 당장 은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내가 유니폼을 벗었을 때 KBO 리그에 이름 석 자를 남겨놓고 은퇴할 수 있다면 그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