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시장 꽉 잡는다” 질주하는 ‘갓현대’…현지 최대 IPO 눈앞

인도, 세계 3대 車시장으로 부상
年 150만대 생산 핵심기지 육성
현지서 4조원 규모 기업공개 추진
인도법인 지분 17.5% 매각 계획

지난 4월 현대차 인도법인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셋째).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현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중국, 미국을 잇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모회사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200만주 중 최대 1억4200만주, 전체 지분 17.5%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PO를 위해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 현대차가 보유하던 지분 일부를 시장에 판매하는 이른바 공개 매각 방식이다.

로이터는 이번 IPO로 현대차가 최대 30억 달러(약 4조1670억원)를 조달해 인도 IPO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인도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 IPO는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 상장으로 당시 조달액은 약 25억 달러(약 3조4725억원)였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에서 매출 기준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완성차 기업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했다. 1998년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 쌍트로를 양산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현대차는 첸나이 현대차 제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1조원을 들여 제너럴모터스(GM) 탈레가온 공장도 인수했다. 기아는 타푸르에 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차의 인도 증시 입성 추진은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한층 더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투자 여력이 충분한 현대차그룹은 인도 IPO로 단순히 자금을 조달하는 것 이상으로 현지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려는 전략적 목표를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핵심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데다 현대차·기아 신차 판매도 빠르게 늘고 있는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인도에서 중국 공장 생산량의 4배 수준인 연간 150만대(기아 50만대 포함) 생산 능력을 구축해 주요 생산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생산능력 확충과 더불어 전기차 제품 확대와 전동화 생태계 조성, 사회적 책임 활동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작년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약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