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에 이어 송다은, 아직도 짙게 드리운 ‘버닝썬’의 그림자[스경X이슈]
서울 강남의 한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한 건의 폭행사건이 ‘버닝썬 사태’의 불을 댕긴지 벌써 6년이 다 돼간다. 하지만 연예계에 짙게 드리운 ‘버닝썬’의 그림자는 좀처럼 떨쳐낼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최근 ‘버닝썬 사태’를 주동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근황이 전해져 대중의 공분을 사더니, 이번에는 ‘버닝썬 사태’로 이미지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이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채널A이 연애 리얼리티 예능 ‘하트시그널 2’로 이름을 알린 송다은이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지고 있는 ‘버닝썬’ 관련 루머에 대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장문의 글을 올려 해명했다.
그는 지난 15일 올린 글에서 “근 몇 년간 저에게 꼬리표로 따라다닌 ‘클럽’ ‘마약’ 또는 ‘마약에 관한 어떤 특정할 만한 행동’을 일절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난 2019년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운영하던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에서 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버닝썬 사태’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는 루머가 나돌았다.
송다은은 몽키뮤지엄과의 인연에 대해 “한 달 정도 (몽키뮤지엄) 일을 도와주고, 저 외에 저와 같은 포지션의 분들도 일을 그만뒀다”며 승리와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몇 개월 후 몽키뮤지엄의 1주년 파티가 있었다. 초대를 받아 그 자리에 있었는데, 백화점 50만원권 상품권이 당첨돼 (승리와) 사진을 찍은 것이 ‘하트시그널’ 출연 후에 퍼져, 몽키뮤지엄에서 1년 넘게 일했던 사람이 됐다. 버닝썬에서 일한 사람이 됐다”며 루머를 부인했다.
송다은은 “캐스팅됐던 모든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진행하던 광고와 라디오 등 실시간으로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매일 눈물로 절망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그때였다”며 “제발 제가 클럽녀고, 마약을 했다는 억측은 그만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배우 고준희의 고백도 있었다. 고준희는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아침먹고 가 2’에 출연했다. 그는 “솔직히 이야기하면 ‘버닝썬’에 왜 내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난 그곳이 어딨는지도 모르고 가본 적도 없다. 그 몇 년 동안 아니라고 계속 이야기했지만, 그걸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것도 없었고, 그것만 편집해서 나가지 않았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그는 ‘버닝썬 사태’의 주범들 메신저 방에서 자신의 사진이 올라온 경위를 설명하며 “해명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고, 댓글이 돌아다니니 인정한 꼴이 돼버렸다. 계획한 작품이나 일들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고준희는 당시 어머니의 이석증 상황까지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송다은과 고준희는 공식적으로 이 사태와 연관이 있다는 어떤 법률적 판단이 나온 적이 없다. 하지만 각종 추측과 유사한 정황 증거만으로 2차 피해를 입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시 루머를 통해 실명이 거론됐던 연예인의 수가 꽤 있었기에 이러한 2차 피해 상황은 확산할 우려가 있다.
최근 ‘버닝썬 사태’에서 상황을 주도했던 승리의 해외 활동과 정준영의 이민 또는 음악활동 재개설 등이 불거지며 당시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의 트라우마는 되살아났다. 여기에 영국 BBC의 다큐멘터리에서 가수 구하라의 사건해결 도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6년이 다 되는 시점 다시금 ‘버닝썬’이 소환됐다.
연예인의 경우 이미지의 타격이 실제 활동의 제약으로 이어지는 등 루머의 치명성은 훨씬 크다. ‘버닝썬’의 화마는 6년이 지났지만, 그 그림자는 여전히 걷히지 않았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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