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하루 평균 10명씩 응급실 行…작업장 온열질환 3.2배 `급등`

이민우 2024. 6. 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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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기는 찜통더위에 6월 들어 하루 평균 10명에 달하는 온열질환자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작업장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전년대비 3배 이상 급등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작업장에서 발생한 환자가 14명(17.1%)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작업장 온열질환자는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작업장 온열질환자 급증에도 올해 고용부의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라인 등 폭염대책이 권고에 그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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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176명…전년대비 2배 이상 많아
작업장 환자 급증에…고용부, 17일부터 대대적 현장 점검
폭염주의보가 사흘째 발령 중인 12일 대구 북구 오봉오거리 일대 도로에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기는 찜통더위에 6월 들어 하루 평균 10명에 달하는 온열질환자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작업장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전년대비 3배 이상 급등했다.

16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176명이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발생한 82명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사망자도 2명 나왔다.

환자는 지난 9일을 기점으로 급증했다. 6월 초 하루 4~6명 수준이었던 환자는 9~10일 각 10명씩 나왔다. 이후 11일 27명이 쏟아져 나오며 정점을 찍고, 12일 24명, 13일 25명으로 20명대를 기록하다가 14일 17명으로 소폭 줄었다. 6월 하루 평균 9.6명의 환자가 쏟아져 나온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36명으로 여성(40명) 대비 3배 이상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29명, 40대 24명, 70대 22명 등이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80명으로 전체의 45.5%를 차지했다. 열탈진은 열에 노출돼 심부의 온도가 섭씨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한 상태를 말한다. 심부 온도가 40도 이상 오르는 열사병도 52명(29.5%)으로 집계됐다.

장소별로는 작업장이 45명(25.6%)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 같은 기간 작업장에서 발생한 환자가 14명(17.1%)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작업장 온열질환자는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작업장 온열질환자 급증에도 올해 고용부의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라인 등 폭염대책이 권고에 그친 상태다.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중대재해로 분류된다고 하지만, 중소업체에서 얼마나 예방대책이 잘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고용부는 폭염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다고 보고 전국 48개 지방노동관서를 통해 현장의 온열질환 예방가이드 이행 여부를 지도·점검하고 있다. 17일부터는 건설현장을 포함해 온열질환 예방조치 이행여부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한동안 낮 최고온도 30도가 넘는 폭염은 이번 주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예보(6월 19~26일)에 따르면, 19일 낮 기온은 29~35도로 평년(최고기온 25~29도)보다 높고, 그 밖의 날은 25~32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전망이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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