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뷰티 인기에…화장품 밸류체인株도 ‘들썩’

박순엽 2024. 6. 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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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K-뷰티 인기에 국내 화장품 수출이 늘어나면서 화장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함께 화장품 원료·용기·유통 등 관련 가치사슬(밸류체인)에 놓인 종목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확대가 단순히 화장품 제조 기업만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전 가치사슬의 동반 실적 성장을 불러오면서다.

전방 산업인 화장품 시장의 수출 호조는 화장품 용기 시장에도 훈풍을 불어넣으면서 펌텍코리아의 실적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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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용기 제조’ 펌텍코리아, 6개월간 74%↑
최근 화장품 수출 호조…펌텍코리아 실적 개선세
‘유통’ 실리콘투, ‘원료’ 선진뷰티사이언스 등 급등
“韓 화장품 인기, 단기 트렌드 아닌 빅 사이클 분명”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 세계적인 K-뷰티 인기에 국내 화장품 수출이 늘어나면서 화장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함께 화장품 원료·용기·유통 등 관련 가치사슬(밸류체인)에 놓인 종목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확대가 단순히 화장품 제조 기업만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전 가치사슬의 동반 실적 성장을 불러오면서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한 관람객이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인 펌텍코리아(251970)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1.38%) 하락한 4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장중 한때는 4만6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펌텍코리아 주가는 화장품 업황 개선과 함께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지난 6개월 동안 74.04% 올랐다.

증권가에선 최근 이어진 화장품 수출 호조에 따른 영향이 펌텍코리아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통계를 보면 국내 화장품의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 증가 흐름은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 화장품 수출액 역시 39억6700만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15.98% 증가했다.

전방 산업인 화장품 시장의 수출 호조는 화장품 용기 시장에도 훈풍을 불어넣으면서 펌텍코리아의 실적을 개선했다. 펌텍코리아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89% 증가한 102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63% 늘어난 769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올 2분기에도 펌텍코리아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글로벌 고객사 수주량이 증가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펌텍코리아는 오는 2025년 준공될 4공장 건설과 자동화 설비 투자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친환경(재활용·리필 가능)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화장품 유통 관련 종목에선 실리콘투(257720)의 주가 오름세가 가파르다. 실리콘투 주가는 지난 6개월간 549.75% 상승했다. 국내 인디 뷰티 브랜드들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미국·네덜란드 등 해외 유통 인프라를 갖춘 실리콘투의 실적도 성장하리란 기대가 몰리면서다. 실제로 실리콘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7.05% 증가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투는 최근 소비재 관련 기업 중 보기 드문 성장률을 보이면서 올 2분기 이후에도 실적 눈높이를 꾸준히 높일 전망”이라며 “단순 유통사로 보기엔 유사 기업 대비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에도 긍정적 투자 관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화장품 제조업체에 원료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도 함께 오르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여름이 다가오면서 자외선 차단제 원료를 제조하는 선진뷰티사이언스(086710)와 에이에스텍(453860)은 지난 한 달간 주가가 각각 184.98%, 26.45% 올랐다. 이들 기업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권 스킨케어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과 신흥 시장의 등장을 고려했을 때 글로벌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단기 트렌드가 아닌 빅 사이클이라는 점이 분명하다”며 “미국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는 기업을 꾸준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마켓포인트)
(자료=마켓포인트)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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