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대통령, 국회의원 출마 선언했는데…법무장관 “한심하다” 비판

올랑드 전 대통령 총선 출마선언
“극우파 위험…무관심할 수 없어”

제23회 세계지식포럼 세션에 참석한 프랑수아 올랑드 제24대 프랑스 대통령. [매경DB]

현직 프랑스 대통령의 전임자인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이 다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프랑스에서 전직 대통령이 국회의원에 출마한 전례는 없다.

15일(현지시간) 올랑드 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이 시장을 지낸 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예외적인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극우파의 위험이 분명해진 상황에서 어떻게 무관심할 수 있겠느냐”고 설명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집권한 에마뉘엘 마크롱 현 프랑스 대통령의 전임자다. 그가 출마하는 지역구는 1988년~1993년, 1997년~2012년까지 자신이 의원직을 역임한 곳이다.

좌파 정당의 연합인 신민중전선 후보로 나서는 올랑드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활성화와 부유세 재도입, 연금 개혁 재검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당선 시 총리직 도전 가능성에 대해 “나는 공화국의 대통령이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답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그의 출마에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에리크 뒤퐁 모레티 법무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한심하다”고 말했으며, 과거 올랑드 전 대통령의 보좌한 마뉘엘 발스 전 총리도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왜 이 동맹에 매달리느냐. 그럴 가치가 없다”고 꼬집었다.

15일(현지시간)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이 총선출마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