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 다닥다닥, 너무 징그러워…일찍 찾아온 여름 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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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나타나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는 예년보다 한달여 빨리 목격됐다.
16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충청권 일부 지역에선 지난달부터 러브버그가 발견됐다.
충북 충주시 역시 잦은 비와 고온 등의 기상 변화로 러브버그가 증식하고 있다며 지난달 9일 러브버그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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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나타나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는 예년보다 한달여 빨리 목격됐다. 이른 더위에 각종 곤충 등장 시기가 빨라지고 출몰 지역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16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충청권 일부 지역에선 지난달부터 러브버그가 발견됐다. 충북 청주에 사는 50대 홍모씨는 "지난달부터 퇴근하고 나서 저녁에 남편과 함께 산책할 때 가끔 보였다"며 "두 마리가 뭉쳐 다니는 것이 너무 징그러워 산책 때마다 피해 다닌다"고 밝혔다.
이에 청주시 흥덕보건소는 러브버그 대거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지난달 3일 집중 방역에 나섰다. 충북 충주시 역시 잦은 비와 고온 등의 기상 변화로 러브버그가 증식하고 있다며 지난달 9일 러브버그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러브버그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20대 이모씨는 "어제 불광천에서 조깅하는데 교각 기둥에 러브버그들이 붙어있었다"며 "아직 많지 않지만 지난해만 생각하면 정말 악몽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여름 신촌은 그야말로 '러브버그 지옥'이었다"며 "신촌에 통유리창이 있는 카페가 많은데, 가는 카페마다 수많은 러브버그가 창에 달라붙어 너무 끔찍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러브버그의 정식 이름은 '붉은등우단털팔파리'로 성충이 되면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다니며 먹이를 먹거나 비행해 '러브버그(사랑벌레)'라는 별명이 붙었다. 생존시기는 성체가 된 뒤 3~5일 정도로 무척 짧다.
사람들이 징그러워하지만 러브버그는 생태계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서울시 시민건강국 감염병관리과에 따르면 러브버그의 유충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며, 성충은 꽃의 수분을 돕는다.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지 않으며, 특별히 옮기는 질병도 없다.
러브버그는 2년 전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2022년과 2023년엔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를 중심으로 6월 중순쯤 관측됐으나, 올해 들어선 충청 지역에서도 4월 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다 5월에 대거 등장했다.
박현철 부산대학교 환경생태학 교수는 "기후가 따뜻해지며 다른 곤충들과 함께 러브버그도 발생 시기가 당겨지고 있다"며 "발생 시기뿐 아니라 행동 양상, 습성 등 전반적인 생태도 변화하고 있다. 더 많이 자주 발생하는 등 발생 밀도도 분명 예전과 다르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봄은 197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따뜻한 봄이었다. 평균 기온은 평년 대비 1.3도 높았다. 올해 처음으로 발령된 폭염주의보도 지난해보다 7일 빨랐다.
다만 살충제를 이용해 러브버그를 죽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 교수는 "살충 물질인 클로르피리포스가 대량으로 살포되면 방역 대상 곤충 뿐 아니라 생태계 전반이 위험해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서울시 시민건강국 감염병관리과는 지난 14일 "러브버그는 햇빛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되어 서서히 자연 소멸한다"며 러브버그 대처 방안으로 △끈끈이 트랩 활용 △방충망 보수 △어두운색 옷 입기를 제시했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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