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교육, AI와 通하다]①조세원 위버스브레인 대표 “학습자 일상 기억하는 원어민AI 튜터, 영어 회화 판 바꾼다”

마송은 2024. 6. 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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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원 위버스브레인 대표는 “영어 교육에 AI기술을 도입하면 기존의 획일화된 수업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ow was your hike last week? (지난주에 등산은 어땠어?”)

원어민 인공지능(AI) 영어 튜터 데이비드가 학습자에게 묻는다. 지난주에 학습자와 나눈 대화를 기억한 것이다. 원어민AI는 입 모양, 표정, 제스처를 상황에 맞게 바꾸면서 실제 외국인과 화상 수업을 하는 것 같은 몰입감을 준다. 최근 위버스브레인이 출시한 '맥스AI'는 가상인간이 실시간으로 개별 맞춤형 영어 회화를 진행한다. 영어 회화 교육이 AI를 만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14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위버스브레인 본사에서 만난 조세원 대표는 “원어민AI 영어 회화의 최대 강점은 교재의 짜여 있는 대화를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학습하는 것”이라며 “인터넷 강의 등 기존 영어 회화 수업과 달리 실제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 같은 경험을 한 학습자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원어민AI는 학습자의 영어 수준에 맞춰 말의 속도를 조정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목소리 톤도 바꿀 수 있다. 다양한 주제에 관한 정보를 학습한 것도 원어민AI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인간은 관심사가 아닌 분야는 정보 부족으로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지만, AI는 어떤 주제가 나와도 학습자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원어민AI가 학습자와 상호 신뢰 관계(라포)를 형성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조 대표는 2005년 전화 영어 스피쿠스를 론칭한 바 있다. 한국 거주 미국인, 필리핀 현지인 등을 튜터로 활용한 전화 영어 서비스였다. 그러나 전화 영어 시장은 한계가 명확했다. 특히 튜터 관리는 조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맥스AI 서비스는 4명의 원어민AI 튜터가 학습자를 만난다. 조 대표는 “원어민AI 영어 서비스는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아 튜터 관리 문제 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AI기술이 영어 회화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가져온 이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위버스브레인이 원어민AI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10여년간 쌓아 온 영어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체험형 온라인 영어회화 스피킹맥스, 돈버는 영어 등 다양한 영어 교육 서비스를 통해 10년 넘게 쌓아온 영상, 음성 데이터 등이 진가를 발휘했다. 조 대표는 “AI교육은 결국 데이터 싸움”이라며 “그동안 누적된 한국인 학습자의 영어 데이터뿐 아니라 신규 사용자의 학습 데이터가 모이면서 더 좋은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기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AI 등장으로 외국어 교육 시장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에도 조 대표는 시장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계산기가 나와도 수학 공부가 필요한 것처럼 기술은 교육을 도와주는 도구로써 목적이 있다”며 “다른 나라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려면 언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외국어 교육에 관한 니즈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위버스브레인은 맥스AI를 필두로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원어민 영어 수업이 쉽지 않은 아시아 공교육 분야에 진출해 AI 영어 교육 서비스를 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한다. 조 대표는 “매년 미국 이민자가 300만명씩 나오는데 영어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며 “영어 학습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서비스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명을 스터디맥스에서 위버스브레인으로 바꾼 뒤 조 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사용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7월부터는 학습자의 수업 여부까지 관리하는 24시간 밀착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 SNS 등을 활용해 학습자가 영어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한 방안도 구상 중이다.

“위버스브레인의 영어 서비스를 통해 매일 공부하는 회원이 가입자의 절반 가량됩니다. 학습 동기 부여뿐 아니라 학습 설계 구축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죠. 현재 한국의 젊은 세대가 영어를 잘하게 되면 해외 취업 기회가 더 많이 열릴 것이라고 봅니다. 특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을 갖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 인턴, 실리콘밸리 취업 연결과 같은 신사업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조세원 위버스브레인 대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이투스 창업 멤버로 온라인 사업을 총괄했다. 2005년 SK Comms/E-learning Business PM, 워터베어 소프트 창업, ST Unitas 부대표, 뤼이드 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2023년부터 위버스브레인 대표를 맡고 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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