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헬스 스타기업] 적자 이겨낸 일동제약, R&D 투자 드라이브
"제2형 비만 등 신약 개발 계획"
일동제약이 올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그동안 적자 상황에도 이어온 R&D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일동제약의 신약개발 자회사인 유노비아가 첫 기술판매와 투자유치 등의 성과를 내고 있어, 구조조정 속에서도 핵심 가치를 지켜온 뚝심이 열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동제약은 2020년 4분기 이후 지난해까지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매출 1511억원, 영업이익은 9589만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탈출했다. 적자 터널을 지나며 일동제약은 R&D는 놓지 않으면서 다른 부분은 덜어내는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지난해 약 200명의 인력감축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끝마친 일동제약은 유노비아 분사 효과의 영향으로 빠르게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R&D사업부가 '유노비아'로 분할되면서 분기당 약 200억원의 R&D 비용이 미집행된 동시에 아로나민 시리즈, 지큐랩 등 일반의약품의 매출 증가로 별도 기준으로 올 1분기 1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분사 6개월 만에 유노비아가 기술이전 성과를 내고 있다. 일동제약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유노비아는 최근 대원제약과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신약후보물질인 'ID120040002'에 대한 공동개발과 국내 사업화 권리 계약을 맺었다.
유노비아는 대원제약으로부터 일정 액수의 계약금과 함께 상업화 시 로열티 등을 수령하게 된다. 향후 ID120040002 허가 취득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 받아 동일 성분의 이종 상표 의약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됐다. 구체적으로 다른 국가에 기술수출 등을 하면 유노비아와 대원제약이 일정 비율로 수익을 나누고, 시판 허가를 받으면 유노비아는 이름만 다른 약으로 제조·판매할 수도 있다. 일동제약이 구체적인 계약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계약금과 임상비용 절감분, 상업화 이후 매출액 등을 따져볼 때 이번 계약이 유노비아에 수년간 1000억원대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ID120040002는 위벽 세포의 양성자 펌프에 작용해 칼륨 이온과 수소 이온의 교환 과정을 방해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P-CAB 계열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다. 유노비아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미란성 위식도 역류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ID120040002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에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유노비아는 향후 중국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해 기술수출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P-CAB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조8760억원으로,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동제약그룹의 또 다른 신약개발 자회사인 아이디언스도 최근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최근 동아에스티는 아이디언스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와 함께 아이디언스가 보유한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베나다파립'과의 병용투여를 위한 공동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동아에스티는 약 250억원을 투자해 아이디언스의 최대 주주인 일동홀딩스에 이은 2대 주주가 되고, 베나다파립과 병용투여 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게 됐다. 동아에스티는 아이디언스의 신약 후보물질 베나다파립을 활용해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투자 유치 및 기술이전과 관련해 "적자를 감수하면서 R&D에 집중한 결실이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노비아의 R&D 파이프라인도 탄탄하다. 그 중에서도 유노비아가 물적 분할 당시 일동제약으로부터 승계한 당뇨·비만치료제 ID110521156, 퇴행성질환치료제 ID119040338 등을 신약 개발 우선순위로 정한 만큼 조기 라이선스 아웃과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ID110521156'의 내약성 및 안전성, 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면서 "환자 입장에서 편리한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해 차별화하고, 상업화 작업의 진행 상황에 따라 향후 제2형 당뇨병, 비만 등을 겨냥한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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