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 “데이터는 미래 농업의 핵심”

금유진 기자 2024. 6. 16. 13: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윤원규기자

 

“똑똑한 농업기술 개발로 돈 버는 농업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지속가능한 농업생산성은 세계적 화두다. 그 중심에는 스마트 디지털 전환이 있다. 국민들의 안정적인 식량 수급을 위해 농산물 생산, 유통, 공급 단순구조를 좇던 과거와 달리, 현재 농업은 정밀·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생산단계, 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 관측 단계 등 유기적이고 복잡한 요구사항을 갖는다. 데이터농업의 중요성이 떠오르는 이유다.

지난 1월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장으로 취임한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1994년 석사과정을 거치며 컴퓨터 영상처리를 공부, 1998년 박사 과정을 통해 작물 생육 등 농업 관련 기술을 공부한 데이터농업 전도사다. 농업에 관한 연구와 행정을 지속하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수장이 된 그를 만나 경기도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Q. 취임 후 어떠한 활동을 해왔나.

A. 경기도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수도를 둘러싼 근교농업이 이뤄진다. 이에 농업인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대상으로도 농업 발전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이런 지역 특성과 더불어 훌륭한 농촌진흥공무원과 함께 도시민이 함께하는 치유농업과 도시농업, 농산업을 발전시키는 돈이 되는 농업, 미래를 대비하는 데이터 기반 농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각종 연구사업과 기술보급사업을 한창 진행하는 단계이며, 주요한 성과는 향후에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 중점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은 올해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본격 실행해 문제점을 발굴, 2026년에는 효과를 확인해 확산 체계를 구축하겠다.

Q. 취임사에서 경기도만의 농업 특성을 반영한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기관의 전략이 궁금하다.

A. 세계적으로 농업 선진국들은 자국 농업이 직면한 기후와 환경, 식량위기 등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과학기술 분야의 혁신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 경기지역 농업의 시대적 요구사항도 바뀌고 있다. 이중 ‘데이터농업’은 기후위기, 노동인력 고령화와 부족 등 현재 우리 농업이 당면한 여러 문제를 풀어나갈 기회의 문이다. 경험과 주관적 지식 기초했던 과거 농업과 다르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농업은 객관적 빅데이터에 기반해 농업의 편리성을 높이고 지능화를 추구하는 농업기술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을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데이터 수집·이용·공유를 위한 데이터 생태계 구축 ▲자동화·지능화를 통한 농업 생산기술의 디지털 혁신 ▲디지털 농업기술 보급 및 교육·홍보에 대한 전략을 수립했다. 또한 「경기도 스마트팜활용 서비스」 플랫폼을 연구개발 중이다. 이 서비스가 널리 활용되면 연구자·농업인 등에게 인공지능 활용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해 농업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11개 시군농업기술센터에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구축, 한해 3천명이 넘는 농업인과 시민들이 복합환경제어 시스템이 구현된 시설온실에서 스마트농업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을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경기농업대학’에 청년스마트농업과를 신설해 농업의 디지털화와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과정을 마련했다. ‘경기농업학교’는 올해 새롭게 개설한 교육으로 농업인들이 최신 트렌드에 맞춰갈 수 있도록 스마트농업반, AI마케팅반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편성해 전문농업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데이터농업’에 기초, 똑똑한 농업기술이 접목된 기술보급사업은 정밀하고 안정적인 생산관리로 생산성을 높이고, 경영비를 절감하며, 노동력 부족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Q.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그리는 비전은 무엇인가.

A. 핵심은 우리 지역 특성에 맞는 신품종 육성과 이상 기온 알림 체계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농업기술 혁신’이다. 예컨대, 2050년 연평균 기온이 4도 높아지면 경기도 농지 중 98%에서는 저온성 기후를 선호하는 사과는 더 이상 재배할 수 없는 시기가 될 것이다. 경기도는 지역 특성상 수도를 둘러싼 근교농업으로 농업인과 도시민을 대상으로 농업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지역이기에 농업인 소득증대에 꼭 필요한 농업기술을 찾고, 도시민들을 위한 기술을 발굴해야 한다.

‘데이터로 세상을 바꾸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그동안 기대는 높았으나 실현되지 못했던 고도의 자동·효율화가 현실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농업의 구조는 단순 기계·자동화 시설 보급에서 정밀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될 것이고, 더 확장해 AI 기술이 접목돼 똑똑한 데이터, 똑똑해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농업기술보다 데이터가 더 중요히 여겨질 것이다. AI 솔루션 구축을 돕기 위해 농업 관련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경기도농업기술원만이 갖고 있는 지역 특성, 핵심역량,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려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을 대비해 돈 되는 농업, 돈 버는 농업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윤원규기자

Q. 지난달 ‘2024년 경기도 농업인 스마트경영 혁신대회’가 열렸다. 소회는.

A. 도-시군 간 유기적 협력과 스마트 농업경영 분야별 경진대회를 통해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해 온라인 시장 판로개척을 선도하는 우수 농업인을 육성하고자 예선을 통과한 9명의 선도농업인이 지난달 농업기술원에서 최종 경연을 벌였다. 본 경진에 앞서 지난 4월 36명의 신청자가 참여한 가운데 사전경진을 진행했으며, 예선을 통과한 스마트경영분야, 스마트콘텐츠(유튜브 제작)분야, 스마트마케팅(라이브커머스)분야 등 3개 분야 총 9명이 지난달 22일 경연을 펼쳤다.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농업경영은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스마트경영 혁신대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는 농산물 소비시장에 지속 가능한 농업 방향을 제공하고 농업 경영인의 스마트경영 역량을 한층 높이는 계기를 제공한 혁신적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Q. 임기 동안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경기도농업기술원의 가장 큰 역할은 농업기술을 연구하고 개발된 기술의 신속한 현장화를 위한 기술보급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에 맞춰 보다 효율적인 농촌진흥사업을 벌이고자 한다. 지속가능한 미래성장산업 농업연구를 위한 디지털화, 똑똑한 정보제공을 위한 컨설팅 체계 구축,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강조하신 후농(厚農) 실천 토대 마련을 위한 농업의 산업화 구축, 신속하고 효과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소속 직원들의 역량 강화가 그 내용이다.

세부적으로는 농업연구사업 내 연구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공유체계를 강화하고 연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 과제 선정 방식을 개선할 것이다. 기존 관행을 탈피해 유관기관 및 산업체와도 협업하겠다. 기술보급사업에서는 디지털 농업용 대화형 AI 시스템 발굴, 인공위성과 드론을 활용한 영농정보 제공, 퇴직 전문가 인력풀을 활용한 농업현장 문제 해결을 실현하겠다. 또한 농업의 산업화를 위해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민관 협력 모델과 교육기관의 협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겠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없앨 업무를 파악하고 연구직과 지도직, 일반직 공무원이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하도록 도와 부서 간 협업을 이끌 것이다. 현장을 중시하고 농민을 우선시하는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끝으로 농업인과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새로운 곳에서 새 일을 할 때마다 세상 어디에나 뛰어난 고수가 많다고 느낀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 있는 전문가들은 농업인들과 함께 농산업을 발전시키고 돈이 되는 농업을 이끌 주역이다. 이들과 함께 농업 발전 가능성이 높고 현안이 다양한 경기도의 농촌진흥 사업에 힘쓰겠다는 말씀을 올린다.

이를 위해 지난해 제정한 「경기도 반려식물 활성화 및 산업 지원 조례」와 「경기도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기반으로 노인, 장애인 등 새로운 수요층을 마련해 농업 부가가치 향상 기반을 다질 것이다. 반려식물 콘테스트·학교텃밭 조성 등 도시농업을 확대해 도시민들의 농업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해 나갈 예정이다. 급식 대상 학생 수가 타지역보다 1.5배 많아 농산물 가공식품 개발에 유리한 경기도의 지역적 특성을 이용해,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 기술 개발로 농업인들의 수익 창출 기회도 마련하겠다.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환경과 시대적 요구사항에 대응해 단순 1차 산업을 넘어 농산업을 선도할 ‘스마트한 경기도농업’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