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주승우로 이어진 키움의 뒷문 지기, 드디어 조상우가 제 자리를 찾았다

김하진 기자 2024. 6. 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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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 연합뉴스



키움의 마무리 투수가 또 바뀌었다. 돌고 돌아 원래 맡아야했던 투수가 뒷문 지기의 중책을 맡았다.

지난 15일 홍원기 키움 감독은 마무리 투수를 조상우로 바꾼다고 밝혔다.

키움의 7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은 25승1패 0.962로 10개 구단 중 상위권(4위)이다.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은 22승3패 승률 0.880으로 10개 구단 중 2위에 해당한다. 불펜이 나쁘지 않다는 소리다. 블론세이브도 5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그럼에도 키움은 뒷문이 약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팀 순위도 최하위로 처져있다.

그동안 마무리를 맡았던 투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문 마무리는 아니었다.

시즌 초반에는 문성현이 클로저의 역할을 맡았다. 젊은 선수가 많은 키움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투수 중 한 명이었던 문성현은 4월 중순까지는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다. 그러나 안정감을 주지 못해 마무리에서 조금 앞당겨진 필승조 자리로 옮겼다.

다음에는 주승우가 그 역할을 맡았다. 서울고-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였다.

2022년 1군에서 4경기, 2023년 11경기 동안 선발과 구원을 오갔던 주승우는 올해에는 전문 불펜 요원으로 투입됐다. 그리고 가장 구위가 좋아 9회를 지키는 역할도 맡았다. 4월16일 KT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주승우는 5월 한 달 동안은 6경기에서 들쑥날쑥한 피칭을 하며 4개의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다 6월 들어서는 더 부침이 심해졌다. 5경기 5이닝 5실점 평균자책 9.00을 기록했고 세이브도 단 하나만 올렸다. 지난 11일 롯데전부터 15일 두산전까지 3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키움으로서는 여러모로 불펜진의 재정비가 필요했다. 6월10일부터는 필승조 중 한 명인 김재웅이 상무에 군입대했다. 순차적으로 마무리 투수 보직도 바뀔 시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주승우 대신 조상우가 뒷문을 지키게 된 것이다.

키움 조상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지난해 12월 조상우가 군 복무를 마칠 때부터 그가 마무리 투수를 맡지 않을까하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실전 경험이 부족했던 상황이라 군입대 전에 보여준 구위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있었다. 이 때문에 홍원기 감독은 불펜에서 뒤보다는 앞에 두기로 했다. 키움은 선발 투수진에서도 고민을 안고 있는 팀이라 선발 투수가 내려간 뒤 1이닝을 소화해줄 투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상우는 그 임무를 수행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나갔다.

당초 계획은 조상우를 7월 정도 9회에 쓰기로 했으나 페이스가 예상보다는 빨리 오르면서 그에게 다시 중책을 맡기기로 했다.

조상우는 본격 마무리 투수를 맡은 2019년 20세이브를 올린 뒤 2021시즌까지 두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2020시즌에는 33세이브로 이 부문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통산 세이브 개수는 82개다.

다시 세이브 개수를 더할 기회를 맞이했다. 키움 역시 조상우를 내세워 탈꼴찌를 노린다. 최하위에 처져있지만 9위 KT와의 격차는 1.5경기, 8위 한화와는 3.5경기로 아직은 현재 순위에 낙담할 때가 아니다. 취약점이었던 뒷문을 조상우로 채우며 다시 반등을 노린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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