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피터 린치”···글로벌 투자자까지 내세운 불법 리딩방 기승

박채령 기자 2024. 6. 1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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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카오톡 등 채팅앱의 오픈채팅방에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피터 린치, 얀 하치우스 등 해외 유명 투자자를 사칭해 해외주식 매수를 권유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보유주식을 매도한 후 잠적하는 불법 리딩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금감원은 또 "같은 불법리딩방 사기가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어 불법세력에 대한 단속과 법적조치가 쉽지 않다"면서 "해외주식은 국내주식과 달리 국내 투자자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사실 여부 확인도 어려우므로 공시서류, 뉴스 등을 통해 기업실적, 사업의 실체 등을 투자자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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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불법리딩 사례 주요 특징. 금융감독원 제공

 

최근 카카오톡 등 채팅앱의 오픈채팅방에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피터 린치, 얀 하치우스 등 해외 유명 투자자를 사칭해 해외주식 매수를 권유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보유주식을 매도한 후 잠적하는 불법 리딩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국내외 유명 투자전문가를 사칭하는 채팅앱의 해외주식 매수 추천에 유의해달라”며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융소비자 대상 경보 등급은 ‘주의’다.

특히 최근 온라인사기는 해외에서 초국가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범죄수익 동결이나 환수 등 피해구제가 어렵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들 세력은 개인 투자자가 유튜브 주식강의 동영상이나 포털사이트 주식투자 광고 등 상담신청 메뉴에 핸드폰 번호 등 연락처를 남기면 카카오톡으로 개별 연락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들은 국내외 유명 투자 전문가와 함께 하는 토론방이 있다며 단체 오픈채팅방으로 초대한다. 단체 채팅방에는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인 피터 린치,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 등의 대화명을 쓰는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자칭 피터 린치, 얀 하치우스 등은 마치 통역 앱으로 번역한 듯한 말투의 한국어를 쓰며 생소한 해외 주식을 추천하고, 다른 운영자는 ‘바람잡이’ 역할을 하며 이들 전문가의 말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매매를 유인한다.

처음 1~4회 가량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투자자가 소액의 수익을 내도록 하고, 이후에 '투자금을 늘려야 수익도 커질 것'이라며 투자자의 보유자금을 전부 걸어 주식을 매수하도록 종용했다.

하지만 이들은 투자자가 투자한 주식의 주가가 80% 이상 하락하면 채팅 앱에서 연락이 두절된다. 주가 하락에 대해 일반투자자가 채팅방에서 항의를 하면 불법 리딩방 일당이 "강력한 공매도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인을 사칭하며 추천하는 종목은 대부분 해외증시 상장된 지 6개월 미만의 주식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거나 시가총액 수준이 낮아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급락하기 쉬우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일대일로 투자조언을 듣는 경우라면 정식 투자자문업체인지 여부, 업체명, 운영자 신원·연락처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또 “같은 불법리딩방 사기가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어 불법세력에 대한 단속과 법적조치가 쉽지 않다”면서 “해외주식은 국내주식과 달리 국내 투자자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사실 여부 확인도 어려우므로 공시서류, 뉴스 등을 통해 기업실적, 사업의 실체 등을 투자자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채령 기자 cha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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