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92만, BTS 정국도 인정...‘요리계 임영웅’이라는 이 남자 [신기자 톡톡]
‘요리왕비룡’ 유튜버 최지환
고졸 출신에서 성공한 유튜버로
“요리 가르쳐 줄 때 가장 행복
한식 알리는데 앞장서고 싶어”
‘요리왕비룡’.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외식업 종사자 사이에 유명한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이다. 매달 구독자가 눈에 띄게 늘어 지금은 192만명에 달한다.
요리왕비룡에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유튜버(크리에이터)는 최지환으로, 2010년대에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를 즐겨봤던 사람들 중에 최지환을 알거나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지환은 유튜브 세계에 입문하기 전 2012년 4월부터 2015년 여름까지 아프리카TV에서 비제이(BJ)로 활동했다.
그는 BJ가 된지 몇 달 안 됐던 2012년 11월 실시간으로 닭강정 요리를 하면서 떡을 튀기는 모습을 담은 영상 ‘떡류탄’으로 아프리카TV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당시 ‘떡류탄’ 영상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며 단숨에 스타 BJ가 됐다. 스타 BJ로 맹활약하던 그는 어느 순간 아프리카TV에서 자취를 감췄고, 지금은 구독자 192만명을 보유한 요리 유튜버가 됐다.
세계적인 그룹 가수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유튜브 채널 ‘요리왕비룡’의 구독자라고 밝히면서 최지환은 더욱 유명해졌다. 그의 이름을 딴 밀키트(MealKit·식재료·양념 등이 들어 있는 즉석조리식품) 사업도 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 해서 인기 유튜버가 될 수 있었을까. 이번 ‘신기자 톡톡’에서는 최지환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떻게 유튜버가 됐나.
▷아프리카TV의 BJ를 그만두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족발집을 경영했다. 장사는 정말 잘 됐다. 한 달 매출액이 7000만원 이상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방송에 대한 아쉬움은 늘 있었다. 그래서 가게 영업시간이 끝난 후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먹방) 콘텐츠를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렸는데,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끌지 못했다.
유튜브를 그만두려고 고민하던 시기에 영화 ‘극한직업’에서 나왔던 음식 ‘수원왕갈비 통닭’을 요리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그런데 이 영상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2019년 음식점을 접고 유튜버로 전향하게 됐다.
-어떻게 요리를 배우게 됐나.
▷부모님이 음식점을 운영하셨다. 아주 유명하고 큰 음식점이었다. 장사가 정말 잘 됐다. 음식점을 운영하시다보니 초등학생 때부터 자연스럽게 식당일을 했다. 어깨너머로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요리를 배웠다.
2008년 군대에 입대하면서부터 제대로 요리를 배웠다. 스스로 다양한 요리 방법 등을 연구하면서 스스로 배웠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다.
원래 소총수로 입대했는데 취사병으로 옮기게 됐다. 최전방 감시초소(GP) 부대 중대장이 새로 입대한 이등병들을 불렀는데, 당시 제가 통통하게 생겼다면서 부모님이 식당을 운영하냐고 물었다. 제가 순간 “어떻게 아셨습니까?”라고 질문했고, 중대장이 “요리를 잘 할 것 같다”며 취사병(조리병)을 하라고 했다. 그렇게 운명처럼 취사병이 됐다.
취사병 시절 휴가 나갈 때나 다른 팀이랑 교대 근무할 때를 제외하고, 약 160명이 하루 세 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거의 매일 만들었다. 200인분의 요리를 할 때도 있었다. 제육볶음을 만들 때 어떤 날에는 김치를, 또 어떤 날에는 고기를 먼저 볶아보는 등 여러 시도를 스스로 해보면서 연구했다.
-유튜브 채널 ‘요리왕비룡’은 어떤 채널인가.
▷사람들이 다정다감하다고 느낄 수 있는 채널. 요리를 통해 지식과 재미를 줄 수 있는, 무겁지 않는 채널. 요리가 딱딱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 쉽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리 채널이다.
-왜 채널명이 ‘요리왕비룡’인가.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을 막 시작했을 무렵 활동명(닉네임)이 ‘반바지 스머프’였다. 어떤 시청자 중 한 명이 ‘왜 닉네임을 반바지 스머프로 지었냐’며 질문했다. 당시 반바지를 자주 입어서 그냥 그렇게 지었다. 거꾸로 그 시청자한테 어떤 닉네임을 쓰는 게 좋을지 물어봤다. 시청자가 제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요리와 관련된 닉네임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잠깐 고민하다가 제가 어렸을 때 재미있게 봤던 만화 영화(애니메이션) ‘요리왕 비룡’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때 순간적으로 ‘요리왕비룡’으로 정했다. 그때 정했던 ‘요리왕비룡’을 유튜브 채널명으로까지 사용하게 됐다.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는 주기는.
▷긴 영상, 짧은 영상(쇼츠)을 포함해서 거의 날마다 영상을 공개한다. 보통 낮 12시~12시 15분에 영상이 나간다. 구독자 성비는 여성이 약 70%, 남성이 약 30%이다. 연령대는 10·20대가 7~10%를 오가고, 30~70대까지는 분포가 거의 비슷하다.
-여성을 사로잡은 비결은.
▷아무래도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자주 요리를 해서 그런 것 같다. 특히 주부들, 그 중에서도 중년 여성들에게 호응이 좋은데, 저를 아들처럼 여겨주시는 것 같다.
-요리왕비룡 채널 인기 비결은.
▷주로 한식, 반찬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린다. 그렇다보니 주부,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좋다.
하나의 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할 수 있는 비법, 먹는 기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요리하는 방법 등을 알려드린다. 이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인 것 같다.
예를 들어 오이무침을 만들 때 일반적으로 소금에 오이를 절인다. 하지만 먹는 상황에 맞게 바꾸는 게 좋다. 즉 반드시 소금에 오이를 절일 필요는 없다.
오이는 수분 함유량이 많기 때문에 오이를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이에서 수분이 많이 나온다. 오이무침을 만든 후 3일 이상 먹을 계획이라면 소금에 오이를 절이는 게 좋지만, 바로 먹을 계획이라면 소금에 절이지 않는 게 더 좋다고 알려준다. 소금에 절이면 수분이 빠지기 때문에 절이지 않는 게 영양소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라서 더 좋다고 알려준다.
-긴 영상 콘텐츠 1개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어떤 요리를 할지 결정한 후 여러 번 해당 요리를 해본다.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더 맛있고 쉬운 요리를 만들 수 있을까, 평범해 보일지 모르지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지속적으로 연구한다.
-유튜브 영상 콘텐츠 아이템을 어떻게 정하나.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제철 음식이다. 제철 재료로 제철 음식을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요즘 같은 시기에는 오이 요리를 보여드린다. 오이 반찬을 만들 때 고춧가루를 넣어서 빨간 오이무침,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오이무침인 하얀 오이무침 등 여러 가지를 만들 수 있다. 오이지 반찬을 만드는 법을 보여드릴 수도 있다.
-‘요리왕비룡’에서 수많은 요리를 보여줬는데, 더 보여줄 요리가 있는지.
▷아직도 보여드릴 수 있는 요리가 무궁무진하다. 같은 반찬이라도 요리법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잡채를 만들 때 물에 당면을 불린 후 요리하는 것이 정석처럼 여겨지는데, 반드시 물에 불릴 필요가 있을까. 요리에 정답은 없지만 저는 물에 불리지 않는다.
인터넷에 잘못된 요리 정보가 많다. 더욱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방법, 요리한지 하루가 지난 후 먹어도 음식을 만든 그날 먹었던 것처럼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제가 잡채를 연구한 끝에 물에 당면을 불리지 않은 잡채를 보여드린 적이 있는데, 그 영상은 지금도 인기가 많다. 물에 당면을 불린 후 요리해봤고, 물에 불리지 않는 대신 삶은 후 요리도 해봤다. 이처럼 한 가지 요리를 두고 다양한 실험을 한다.
-유튜브 채널이 해킹된 적도 있다고.
▷지금은 핵심 콘텐츠가 요리하고,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이지만, 예전에는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먹방)을 했다. 그때 채널이 해킹돼서 영상이 다 삭제됐다. 복구할 방법이 없었다. 범인을 못 잡았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가장 힘들었던 점은.
▷모든 사람 입맛에 맞추는 요리, 모든 사람들이 맛있다고 말하는 음식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제가 알려드린 방법대로 요리했는데, 어떤 사람은 맛없다, 또 어떤 사람은 음식이 짜다, 어떤 사람은 달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해당 댓글을 보고 음식을 싱겁게 만들어 본 적도 있는데, 그렇게 만드는 방법을 보여드리면 또 어떤 분은 ‘비룡이 알려준 방법대로 만들었더니 음식이 맛없다’라고 댓글을 단다. 악의적인 평가로 남긴 글(악플)에 상처 받는다.
-악플에는 어떻게 대처하나.
▷참는다. 모든 사람한테 맞출 수는 없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아주 잘나가는 인기 많은 스타 임영웅 씨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은 임영웅 씨를, 또 어떤 사람은 이찬원 씨를 좋아한다. 모든 사람한테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참고 견딘다.
-언제 유튜버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하나.
▷제가 개발한 요리 방법대로 요리를 하고 이를 알려드렸을 때 시청자들한테 긍정적인 호응을 받았을 때 기쁘고 뿌듯함을 느낀다. ‘비룡한테 도움받았다’ ‘도움됐다’라는 식의 댓글이 달렸을 때 정말 좋다.
닭볶음탕 요리를 연구하다가 믹스 커피 가루를 넣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이 콘텐츠를 만들어서 올렸다. 시청자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크게 회자될 만큼 인기가 많은 영상 콘텐츠 중 하나이다.
외식업 종사자들 중에 비룡 요리법대로 음식을 만들었는데 장사가 잘됐다고 말해준 적이 종종 있다. 이럴 때 특히 제가 유튜버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꿈은 뭐였나.
▷무역가가 되는 것을 꿈꿨다. 세계 여러 국가를 오가면서 무역을 하고 싶었다. 아버지가 중국에서 무역업을 시작하겠다며 저한테도 나중에 무역업을 하는 게 어떠냐며 중국어를 배우라고 권하셨다. 제가 19살 때 중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 이유다.
중국에 가서 21살 때까지 살았다. 입대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고, 제대 후 우연히 시작한 아프리카TV 방송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한국에 눌러 앉았다. 결국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즉 고졸이다.
▷2012년 4월 1일부터 시작해서 2015년 여름까지 했던 것 같다. 군복을 입고 군대 요리를 하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었다.
-아프리카TV의 BJ로 활동하던 시절 인기가 어느 정도였나.
▷당시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군 제대 후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소위 대박이 났다. 아프리카TV에서 BJ들의 등급을 나눠서 배지(badge)를 제공하는데, 저는 당시 방송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최고 등급이었던 베스트 배지를 획득했다.
2012년 4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했고, 그해 6월쯤 TV 프로그램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한 적이 있다. 이때 크게 화제가 되면서 아프리카TV 방송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당시에 카메라를 켜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 시작과 동시에 수만명이 동시 접속할 정도였다. 거의 밤 10시에 방송했다.
그해 11월 22일 전설의 영상으로 유명한 ‘떡류탄’ 영상이 나오게 됐다. 닭강정 요리를 하면서 냄비에 떡볶이 떡을 튀기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떡볶이 안에 있던 수분이 팽창하면서 떡이 냄비 밖으로 계속 튀어 올랐다. 위험한 순간이이었다. 시청자들에게는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보였던 것 같다. 그래서 ‘떡류탄’이라고 이름 붙게 됐다.
이 방송을 진행할 때 동시 접속자가 너무 많아서 아프리카TV의 서버가 다운됐다. 방송이 자동으로 종료되면서 녹화 중이었던 영상도 사라졌다. 방송을 보던 한 시청자가 자신이 해커인데, 해킹해서 해당 영상을 빠르게 복원해주겠다고 연락해왔다. 몇 시간 흘러 다음 날인 11월 23일 새벽 3시쯤 영상을 복구했다며 보내왔다. 진짜 복구됐다.
당시에는 유튜버들이 거의 없었다. 시청자였던 어떤 사람이 복구된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려도 되냐고 문의해왔다. 올려도 된다고 말했다. 그날 아침에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는데, 이게 굉장한 화제가 됐다. 거의 하루 종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 1위를 차지하면서 순식간에 아프리카TV의 인기 BJ가 됐다.
-유튜브를 때려치우고 싶었을 때는 없었나.
▷없었다. 항상 감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아프리카TV의 BJ 시절 워낙 인기가 많았고, 소위 잘나가서 언제까지나 잘될 줄 알았다. 시청자들에게 항상 사랑받을 줄 알았다.
어느 순간부터 초심과 다르게 방송에 임하는 자세가 흐트러졌다. 방송 시간을 안 지킨 적도 있고, 영상 콘텐츠 공개 횟수도 줄였다. 2015년 BJ를 그만두고 후회했다. 2016~2017년쯤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하루도 빠짐없이 하늘을 보면서 기도하고 반성했다. 신께서 저한테 다시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최선을 다 해서 정말 열심히 살 테니 제발 기회를 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방송을 그만두고 알았다. 사람들 앞에 나가서 이야기하고 제 요리를 보여줄 때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새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운영해볼 계획은 없나.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세계 각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운영해보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서 시도를 못해보고 있다.
-유튜브 채널 ‘요리왕비룡’의 지향점은.
▷모든 사람들이 요리하면서 행복하다고 느끼길 원하고,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시청자들을 이렇게 만들어주는 게 요리왕비룡의 목표다.
-오프라인 음식점을 낼 의향은.
▷현재 운영 중인 오프라인 음식점이 없다. 한국에 매장을 내고 싶어도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여력이 없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는 당일 배송이 가능한 반찬 가게, 해외에는 한식 음식점, 특히 동남아시아에 떡볶이 판매 매장을 열고 싶다.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사표를 내고 덜컥 유튜버가 되는 것은 위험하다. 취미 삼아 유튜브 채널 운영을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내가 유튜브 시작하면 바로 대박날거야’라고 유튜브 세계를 만만하게 판단하고 유튜버가 됐다가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들을 봤다.
본업을 하면서 유튜브와 본업 비중을 일정 비율로 가져가다가 유튜버로 전향했을 때 정말 잘될 것 같다는 확신이 확실하게 서면 그때 사표를 내도 늦지 않다. 직업을 바로 유튜버로 시작하면 절망할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 세계는 경쟁이 치열해서 이제는 인기 유튜버가 되기에는 늦었다는 시각도 있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운이 정말 중요해졌다. 소위 말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의 간택을 받는 게 중요해졌다. 알고리즘을 탈 수 있는 방법은 모른다. 유튜브 담당자들한테 알고리즘을 탈 수 있는 방법을 귀띔해달라고 말해본 적이 있는데, 그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자신들이 그 방법을 알면 자신들이 이미 유튜버가 됐다고 말했다.
-밀키트(MealKit·식재료·양념 등이 들어 있는 즉석조리식품) 사업도 한다고.
▷몇 가지 제품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 올해 김치찜 등 추가로 몇 가지 밀키트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유튜버가 안 됐다면.
▷음식점을 운영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와 바로 바로 소통했던 사람은 제가 최초인 걸로 알고 있다.
예전에 인기 있게 방영됐던 MBC 방송 프로그램 ‘마이리틀 텔레비전’에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백종원 씨가 출연한 적이 있다. 당시 백종원 씨 출연 전에 해당 방송 관계자들이 저한테 조언을 요청했다. 그때 제가 시청자와 소통을 잘 해야 하며, 대중이 좋아하는 음식을 고르는 게 좋다고 말해줬던 기억이 난다.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을 그대로 갖고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즉 인생 2회차를 살 수 있다면 어떤 인생을 살고 싶나.
▷더 과감하게, 도전하는 정신으로 무장한 채 현재 직업을 선택할 것 같다. 흥하든 망하든 더 과감하게 요리도 해볼 것 같다.
-나에게 요리란.
▷평생 함께 하는 동반자. 어릴 때 공부하는 것을 안 좋아했다. 대신 어렸을 때부터 어깨너머로 요리를 배웠고, 조리병(취사병)이 됐고, 어떻게 하다보니 인터넷 방송을 하게 됐다. 제 인생 대부분이 요리와 연결돼 있다.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한식이다. 아주 큰 틀에서 보면 양식은 비슷하다. 하지만 한식은 전부 다르다. 세계인들에게 한식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다. 한식 자격증도 있다.
-인생 목표는.
▷10년 넘게 활동하는 아프리카TV의 BJ,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들이 거의 없다. 갑자기 확 떴다가 인기가 확 줄거나 어떤 사건 등에 휘말려서 종적을 감추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저는 갑자기 화려하게 타올랐다가 순식간에 꺼지고 싶지 않다. 가늘고 길게, 꾸준히 활동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그래서 광고·협찬 방송도 잘 안 한다. 협업 제안을 많이 받지만, 제 명성을 잘 지켜야 하기 때문에 검증된 브랜드와만 협업하려고 한다. 광고·협찬을 잘 안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구독자 대비 수익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많은 사람들에게 요리로 인정받고 싶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요리에 진심이다. 요리할 때 행복하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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