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양한순 채인지 대표 "AI 등장이 질적 리서치 시대 열 것" [fn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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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시장도 변해야 하고 상당 부분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시대에는 과거와 같은 계량적 방법이 아닌 창의성과 본질적 접근이 가능한 질적인 데이터가 앞으로는 각광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가 차고 넘치는 시대다.
양 대표는 현대 리서치의 트렌드가 빅데이터와 인간의 욕구와 행동에 대한 심층적 분석이 담긴 질적데이터, 즉 씩데이터(thick data)를 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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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시장도 변해야 하고 상당 부분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시대에는 과거와 같은 계량적 방법이 아닌 창의성과 본질적 접근이 가능한 질적인 데이터가 앞으로는 각광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가 차고 넘치는 시대다. 수많은 데이터 중 나 또는 기업에 꼭 필요한 의미있는 데이터를 찾기는 오히려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유망 직종이나 소비 등의 트렌드를 조망해야 하는 부분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를 문화인류학을 전공하고 학교에서 사회학을 가르친 교수가 알려준다면 어떨까. 학교를 떠나 사업가로 변신한 양한순 채인지 대표 (사진) 얘기다.
채인지는 국내 최초로 문화인류학 박사들이 설립한 마케팅 리서치 회사다. 양 대표는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난 2018년 마켓리서치 현장으로 뛰어들어 소비자를 심층적으로 조사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채인지는 기업의 마케팅 리서치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수요 조사, 해외시장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리서치 업무를 수행한다. 문화인류학 전공자들이 설립한 회사인만큼 질적 데이터를 다루는 질적 리서치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양 대표는 16일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는 이미 인류학자들의 질적 리서치가 기업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돼 왔다"며 "이제 국내 기업들의 인식도 변화하면서 질적 리서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해외 글로벌기업들의 경우 질적 리서치를 통해 국내 소비자를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양 대표는 AI와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질적 데이터 분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4년 전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익혀 양적 분석 뿐 아니라 질적 데이터 분석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AI와 데이터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질적 리서치의 활용도도 높아지고 그 방법도 더욱 효율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현대 리서치의 트렌드가 빅데이터와 인간의 욕구와 행동에 대한 심층적 분석이 담긴 질적데이터, 즉 씩데이터(thick data)를 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어떻게 양질의 씩데이터를 생산하고 빅데이터와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요도는 강조되고 있지만 사회적 고민은 부족하다는 것이 양 대표의 지적이다.
양 대표는 "양질의 씩데이터는 결국 해석능력, 판단력, 설득력을 갖춘 연구자, 즉 인간적인 요인에 의지하고 있다"며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 질적 데이터 분석을 위한 인재를 양성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대표의 목표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해외 소비시장 연구를 본격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 기업의 질적 마케팅 리서치 경험이 있는 문화인류학 박사가 이사진에 합류했다.
양 대표는 “한류를 통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로 확대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AI 시대에 인간이 데이터의 주체로서 자리 잡고 데이터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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