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여론 통제 중인가 → "왜 SON 인종차별 댓글 삭제해" 공식계정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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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항상 금은 아니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논란을 외면하면서 잡음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디애슬레틱 데일리메일 미러 등 여러 영국 언론들은 15일(한국시각) 토트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자국 방송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뒤 사과까지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은 '벤탄쿠르가 토트넘 팀 동료 손흥민에게 나쁜 최향의 농담을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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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침묵이 항상 금은 아니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논란을 외면하면서 잡음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토트넘이 이와 관련한 팬들의 의견을 묵살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토트넘 공식 SNS는 16일(한국시각)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사진을 올렸다. 비카리오의 나라 이탈리아가 유로 2024 경기를 치르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에는 비카리오와 무관한 "왜 인종차별 댓글을 삭제하느냐"는 물음이 최상단에 위치했다.
15일 발발한 벤탄쿠르 인종차별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디애슬레틱 데일리메일 미러 등 여러 영국 언론들은 15일(한국시각) 토트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자국 방송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뒤 사과까지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벤탄쿠르의 사과문은 SNS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하루가 지난 현재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켜보는 팬들만 속이 타들어갈 뿐이다.
토트넘의 인스타그램과 X(구 트위터)에는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널리 퍼졌다. X에서는 토트넘이 요지부동이자 '도배성' 댓글로 시위를 벌이는 네티즌도 등장했다. 비카리오 게시물에서는 엉뚱하게 '왜 인종차별 코멘트를 삭제하느냐'는 댓굴이 좋아요 150개 이상 받았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국적의 토트넘 중앙 미드필더이다. 벤탄쿠르는 오프시즌을 맞아 고국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코파아메리카에 출전하는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대회를 앞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터뷰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했다. 벤탄쿠르는 "어차피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 줘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 친구끼리 농담 삼아서 하는 표현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다.
그러나 벤탄쿠르 본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영국 언론들도 이를 심각하게 다뤘다.
'미러'는 '벤탄쿠르가 생방송에서 끔찍한 농담을 하고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그들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충격적으로 대답했다. 그의 발언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디애슬레틱'은 '벤탄쿠르가 토트넘 팀 동료 손흥민에게 나쁜 최향의 농담을 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메일은 '엽기적인 발언'이라고 조명했다.
만약에 정말 친구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장난이었다면 손흥민의 해명이 필요하다. 그저 해프닝으로 넘어가기에는 논란이 너무 확산됐다. 인종차별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금기시하는 매우 민감한 사안인만큼 팬들도 정확한 사정을 알 권리가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나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됐다.
미러는 '벤탄쿠르의 사과는 2023년 2월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하고 1년여 만에 나온 것'이라고 탄식했다.
미러에 따르면 토트넘은 당시 '우리는 손흥민의 편에 서서 축구협회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영국축구협회 또한 '우리는 손흥민을 겨냥한 인종차별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러한 행위는 축구에서 용납될 수 없다. 당국은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영국 언론 '디애슬레틱'은 '지난해 11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서포터는 3년 동안 축구 경기 관람이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데일리매일은 '벤탄쿠르의 발언은 손흥민을 향해 인종적으로 학대한 팬이 3년 관람 금지 처분을 받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벤탄쿠르가 내뱉은 말도 그 중대함이 앞선 사례와 결코 다르지 않다. 다만 토트넘이 난감한 이유는 가해자도 토트넘 선수라는 것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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