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타도 연료 절반 남짓…출력·경제성 다 갖춘 상용차 [시승기-포터2LPG]
출력 늘며, 오르막길·고중량에도 거뜬
주행 연비 5.6㎞/ℓ…적재공간·편의기능 만족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각국 정부가 친환경 규제에 열을 올리면서, ‘가성비’ 좋은 연료로 여겨지던 디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LPG는 디젤 차량이 선호받는 이유였던 경제성에 집중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경제성이 가장 우선시되는 상용차 분야에서 LPG 차량의 상승세가 거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집계한 올해 1~4월 LPG 트럭의 판매 대수는 총 3만1819대, 이를 기반으로 5월말 현재 국내 LPG차 등록대수는 전년말 대비 1만2937대 늘어난 185만8527대까지 늘어났다.
흔히 LPG 하면 힘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한데, 되레 고중량 시장에서 판매량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최근 서울에서 경기도 이천일대를 포함해 약 220㎞ 구간에서 포터2LPG를 시승하면서 차량의 매력을 직접 살폈다. 뒤 칸에는 짐을 싣고서 차량의 실용성도 살펴봤다.
우선 차량은 LPG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강력한 출력을 뽐냈다. 주행 구간에는 가파른 경사도를 자랑하는 왕십리~옥수동 일대가 포함됐는데, 출력이 달릴 수 있는 오르막길에서도 뒤로 밀림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차량에 탑재된 ‘차세대 LPG 직접분사(T-LPDi) 엔진’ 덕분이다. 고압 액체 상태의 LPG를 엔진 연소실에 직접 분사해 연소하면서 뛰어난 출력과 효율을 함께 뽐낸다. 동급의 디젤트럭(135마력) 보다 18% 높은 159 마력(자동변속 기준)의 출력을 자랑하며, 토크는 디젤 트럭과 동등한 30.0㎏f·m 수준이다. 터보차저 적용으로 기존 LPG 엔진 대비 배기량과 저속 토크가 향상되어 디젤 엔진을 능가하는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주행 중 가장 인상적이던 부분은 LPG 차량 특유의 높은 정숙성이었다. 트럭 운전하면 수반되는 떨림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트럭 특성상 승용차 정도의 안락함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일반 디젤 트럭을 탔을 때보다는 떨림이 적어, 정차 중 신경 쓰는 일이 덜했다.
주행거리 부문도 상당 부분 개선된 듯 보였다. 이전보다 커진 연료탱크 덕분이다. 신형 포터Ⅱ LPG는 도넛형 탱크를 탑재하여 기존 실린더형 연료탱크(84ℓ)보다 용량이 10ℓ 커진 94ℓ를 자랑한다. 80% 충전(75ℓ) 기준 완충 시 최대 488㎞(자동 기준) 가능하다.
이날 주행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했음에도 연비는 5.6㎞/ℓ 수준으로 준수했다. 트렁크 칸에 짐을 싣고, 공조도 꾸준히 작동했지만, 시승을 마쳤을 때 연료가 절반 가까이 남아 있었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5분 미만인 점을 감안했을 때, 포터2LPG는 충전 시간이 길고 완충 주행거리가 200㎞ 남짓에 불과한 전기 트럭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 부문은 단연 빼놓을 수 없는 차량의 매력 포인트다. LPG 가격을 평균 970원, 경유를 1567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선 연료비부터가 62% 저렴하다. LPG 협회가 이를 통해 계산한 포터2LPG의 연간 유류비는 269만원으로, 동급의 디젤 트럭 보다 약 51만원 저렴하다. 경유차에 의무 장착해야하는 배출가스저감장치(SCR)가 불필요하여 요소수를 주입할 필요가 없어, 지속되는 고유가 시대에 요소수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도 보유하고 있다. 3종 저공해차 인증을 받아 전국 공영주차장 30~50% 할인, 전국 공항 주차장 20~30% 할인 혜택도 받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상용차 부문에서 많은 신경을 기울이면서, 차량은 편의성 측면에서도 우수해졌다. 우선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자동 변속기가 차량에 탑재돼 있고, 버튼식 시동과 후방 주차 카메라까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 승용차와 같이 정품 내비게이션 탑재가 가능하고,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주소를 안내받을 수도 있다. 완전자동 에어컨과 차로이탈 경고, 크루즈 컨트롤도 넣으면서 현대적 주행에는 모자람도 없었다. 화물탑재방식은 기존 현대차 상용트럭과 동일해 따로 기능을 학습할 필요도 없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트럭의 경우 1열 뒷부분에 적재공간이 없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사람탑승이 힘든 경우가 많은데 포터2LPG의 경우 이런 기본에 충실하면서 새삼 편리하게 다가왔다.
차량은 정숙성과 승차감을 선호하는 장거리 운전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터2LPG는 운전자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트림으로 출시가 되고 있다. 수동변속기, 자동변속기, 일반캡, 슈퍼캡, 더블캡, 장축, 조창축, 2WD, 4WD까지 다양한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차량 가격은 일반캡 기준 2028만원부터, 슈퍼캡은 2039만원, 더블캡은 2166만원부터 가격대가 형성된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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