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전체 1순위' 또 조기강판, "공격적으로 하면 더 좋아질텐데" 주전포수의 쓴소리
2군을 다녀왔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19타자를 상대하면서 초구 스트라이크가 7개에 불과했던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19·한화 이글스)를 향한 주전 포수 최재훈(35)의 조언이다. 베테랑 포수는 황준서가 류현진, 하이메 바리아와 같은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성장하기를 바랐다.
황준서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70구를 던져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했다.
2군을 다녀와 11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김경문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투구였다.
김경문 감독 부임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KT 위즈전 황준서는 3이닝 동안 4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1실점한 뒤 강판됐다. 결국 다음날 2군행을 통보받았다.
다시 한 번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리카르도 산체스를 대신해 콜업됐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에게도 1,2구를 볼로 시작했다. 결국 7구 승부로 길어졌고 2루타를 맞았다. 추신수에겐 초구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펼쳐 3구 삼진. 3루 도루를 허용했고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에도 한유섬에게 초구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박지환에겐 볼로 시작해 결국 4구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지영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낸 황준서는 고명준에게 던진 초구 속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좌전안타로 또 다시 1점을 내줬다.
면일초-상명중-장충고를 거쳐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은 3억 5000만원에 달했다. 시즌 돌입하기도 전부터 큰 기대를 자아냈다.
시즌 시작은 2군이었지만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한화 선수로는 류현진 이후 18년 만에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챙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러한 장점이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고 구속은 150㎞에 달했고 낙차 큰 포크볼이 주무기였다. 4월까지 상대 타자들은 알고도 당했다.
5월 들어 부침이 이어졌다. 좀처럼 5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최고 피칭을 펼쳤다. 볼넷은 5개로 많았지만 탈삼진 6개를 곁들여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이날도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지 못하고 많은 볼넷을 내줬는데 최재훈은 4회 위기를 막아낸 뒤 황준서에게 '사랑의 매'를 가했다. 최재훈에게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는데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지 못한 황준서를 자극한 장면이었다. 이후 황준서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 5,6회를 버텨낸 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엔 3이닝 만에 볼넷 5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 사사구 경기. 결국 김경문 감독은 다음달 황준서를 2군에 내려보냈다.
황준서는 완성형 좌완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코칭스태프와 류현진 등도 황준서의 재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다만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2승 6패 평균자책점(ERA) 4.38. 51⅓이닝 동안 4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사사구가 36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전체 5위에 올라 있다. 9이닝당 볼넷(50이닝 이상 기준)은 5.44개로 나균안(롯데·5.50)에 이어 2위다.
최재훈은 최근 하이메 바리아와 류현진의 공격적인 투구를 언급하며 "저는 그런 걸 배웠으면 좋겠다. 지금 많이 좋아졌지만 더 공격적으로 한다고 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 현진이 형이나 지금 공격적으로 하는 투수들을 보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황)준서가 밸런스도 안 좋고 하지만 투수는 밸런스가 안 좋았을 때가 더 많다. 몸상태가 좋을 때는 당연히 잘 던진다. 그런데 밸런스가 안 좋을 때는 뭘해도 (존에) 안 들어가니까 그래도 저는 안 들어가도 가운데로 던져서 안타를 맞든 홈런을 맞든 하라고 어린 선수들에게 말해준다"며 "다만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안 좋을 때에도 집중을 해야 된다고 한다. 안 좋을 때는 투수들의 표정이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표정도 더 밝게 하라고 주문한다. 그래야 타자들이 긴장하지 안 그러면 타자들이 편하게 타석에 나선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제의 '사랑의 매' 일화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최재훈은 "그때도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까 아웃 카운트를 잡았지 않나"라며 "그렇게 던질 수 있는데 왜 굳이 어렵게 던지냐고 한 번 혼낸 건데 그게 이슈가 됐다"고 전했다.
아직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과정이다.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선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이 과정에서 확실한 성장의 동력을 얻는 게 더 중요하다. 아프지만 진정한 프로가 돼 가고 있는 황준서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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