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보단 금"…세계 외환보유고서 달러 줄고 금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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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달러 가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각국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금이 '탈달러' 흐름과 관련해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금의 비중이 2018년 1분기 8.3%에서 최근 14.29%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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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금 보유량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수준 근접
최근 몇 년간 달러 가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각국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로 달러 가치가 고공행진 하면서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105를 넘어서 연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통화구성이 확인되는 잔액 중 달러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9.46%에서 3분기 연속 감소, 4분기에 58.40%로 내려온 상태다.
해당 비중은 20∼25년 전만 해도 70%에 가까웠지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구진은 달러 가치 상승으로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 축소 정도가 가려졌으나 환율 및 금리 변화를 반영해 보정하면 비중 축소 폭이 더 커진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또 달러 비중 축소분이 유로·엔·파운드 등 달러와 함께 '빅4'를 구성하던 통화 비중 증가로 그대로 넘어가지 않았다면서,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를 비롯한 비전통적 통화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세르칸 아스라날프 등 연구진은 최근 IMF 홈페이지 게시물에서 이러한 흐름에 대해 "달러화가 여전히 주요 기축통화이지만 비전통적 통화들에 계속 기반을 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각국의 금 보유량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의 비중은 2015년 2%를 밑돌았지만 지난해에는 4.3%로 늘어났다. 이 기간 중국의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에서 3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금이 '탈달러' 흐름과 관련해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금의 비중이 2018년 1분기 8.3%에서 최근 14.29%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국제 금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5년 말 온스당 1046달러를 찍었던 금 가격은 지난달 24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BI의 오드리 차일드-프리먼 전략가는 최근 달러화와 미 국채 가격 흐름을 보면 안전자산으로서의 성격에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위험 기피 심리가 강해지는 시기의 금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간 무력 충돌 촉발 이후 3주간 금 가격은 10% 가까이 오른 반면 달러인덱스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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