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바보’ 하정우 “저도 50살 전엔 결혼할래요”[인터뷰]
배우 하정우 앞에 새로운 수식어 하나가 또 붙었다. 바로 ‘조카 바보’. 최근 동생 부부가 아들을 출산하면서 삼촌이 된 것이다.
“면회되는 날 바로 가서 봤어요. 이제 산후조리원에서 나왔는데요. 정말 작고 신비한 생명체라서 안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렇게 작은 아이는 처음 봤거든요. 제수씨인 황보라가 아이를 낳는 걸 보니 저도 이제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턱 밑까지 올라온 것 같아요. 얼마 전에도 조카가 꿈에 나왔다니까요. 정말 50살 전엔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황보라와 동생 부부를 보니 든든할 것 같아서 부럽더라고요. 난 지금까지 뭘했나 싶기도 했고요. 하하.”
하정우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신작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을 내놓는 소감과 흥행에 대한 소신, 그리고 새 연출작 ‘로비’의 진행사항 등을 가감없이 들려줬다.
■“연이은 흥행 부진, 아쉽지만 초심 다잡으려고요”
지난해 ‘비공식작전’ ‘1947 보스톤’에 이어 이번에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하이재킹’을 공개한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하정우는 극 중 승객들을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부기장 ‘태인’ 역을 맡아 성동일, 여진구, 채수빈 등과 함께 앙상블을 이룬다.
“실화 바탕 영화만 선택하는 건 아니고요.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선택한 건데 지난해부터 세 작품이 몰리면서 우연치 않게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건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번 작품은 세 명의 실존인물을 두 명으로 재구성한 거라 영화적 인물에 더 가깝게 만들었어요. 재해석한 지분이 많아서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한다는 제약은 없었죠.”
전작 두 편은 흥행에 있어서 다소 부진했다. 그 역시 아쉬워했다.
“대중에게 사랑을 못 받아서 아쉬워요. 그래서 ‘하이재킹’이 더 잘 되길 바랄 뿐이고요. 왜 그렇게 사랑받지 못했는지를 잘 알아야 하고, 그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할지를 생각해야할 것 같아요. 사람의 마음을 사는 건 과학적 접근도 어렵고, 이전에 과분하게 사랑받았다면 쉬어가는 시기도 온다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도 기본을 더 다지고 초심을 생각해야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기본을 지키면서 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한 작품이 바로 ‘하이재킹’이고요.”
캐스팅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는 그다. 납치범 용대 역에 여진구가 제격이라 12일간 공을 들였다고.
“‘용대’는 22살 나이에 비행기를 납치할 수 있을 에너지와 똘끼가 있어야 하는데 적합한 배우를 찾기 어렵더라고요. 그러다 티빙 예능 ‘두발로 티켓팅’에 함께 출연한 여진구가 눈에 띄었죠. 호리호리한 왕자님일 줄 알았는데 몸이 단단하고 어깨가 딱 벌어졌더라고요. 게다가 술에 취하니 눈 흰자가 나오면서 하삼백안이 되는데, ‘아 얘다’ 싶었죠. 그래서 시나리오를 주고 뉴질랜드에서 촬영하는 12일간 전담마크하면서 ‘진구야, 어떻게 할래. 6주 뒤 촬영인데 용대 역이 없어서 형도 난감하네?’라며 슬슬 구슬렸고요. 하하. 그래서 마지막에 합류하게 됐어요.”
■“‘로비’ 편집 끝나, 내년 개봉 빈집털이 흥행 노려요”
‘하이재킹’ 다음으론 자신이 연출하고 직접 출연한 신작 ‘로비’(감독 하정우)를 선보일 수 있을 거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해에 엄청난 도움을 받고 촬영했어요. 촬영 배경인 골프장에서도 요즘 영화계가 어렵다며 협찬해줬고, 스태프들도 많이 도와줬죠. 좋은 배우들을 캐스팅할 수 있었고요. 지금은 편집도 다 끝난 상태인데요. 1차 블라인드 시사회를 끝내고, 다시 편집해 이제 2차 블라인드 시사를 할 예정이에요. 점수요? 안 좋았죠. 그래서 그 의견들을 반영하려 했고요. 하하. 사실 ‘롤러코스터’(감독 하정우) 같은 명작도 당시 블라인드 시사회 점수가 더 나빴거든요. 근데 지금 다시 주목받잖아요. 하하. ‘로비’는 내년 초에 개봉할 것 같은데, 개봉 예정 영화들이 없다고 하니 빈집털이하기 좋을 것 같아요. 하하.”
위트와 유머가 넘쳐나는 그지만, 초심과 좋은 연기에 대해 물으니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해진다.
“더 뜨겁게 연기를 사랑하고 진지하게 임하자는 게 제 초심인 것 같아요. 작품을 더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일을 사랑하니 지치지 않고 해나가고 싶은 마음, 현재까진 다행스럽게도 이어나가고 있으니 잘 버텨보자고 스스로에게 말하곤 하죠. 아직까지 영화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느끼니까요. 그 안에서 상황에 맞고 튀지도 모자르지도 않는 앙상블을 이뤄내는 좋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설득력과 사실감도 갖춘 그런 연기요. 그래야만 이야기도 잘 지탱해낼 수 있으니까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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