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2분기 영업익 전망치 석달새 12% 상향… “박스권 넘는다”

배동주 기자 2024. 6. 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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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가 올해 2분기 주요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12% 상향 조정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159곳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1조785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만큼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면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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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정다운

증권가가 올해 2분기 주요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12% 상향 조정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159곳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1조7852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28조3036억원 대비 12.3% 증가했다.

인공지능(AI) 분야가 빠르게 발전하는 일명 ‘AI 붐’(AI Boom)에 힘입은 전기·전자 영업이익 추정 상향 조정이 코스피 상장사 전체의 영업이익 추청치 증가로 이어졌다. 여기에 증권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우선 증권가는 전기·전자 업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10조6890억원에서 14조1940억원으로 4조원 가까이 상향 조정했다. AI 수혜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전보다 93% 넘게 증가했다.

증권업종에선 삼성증권(22.04%), 미래에셋증권(21.08%), NH투자증권(11.05%), 키움증권(9.91%)에 대한 기대치가 일제히 높아지면서 영업이익 추정치가 5708억원에서 6730억원으로 17.9% 증가했다. 제조업도 15.7% 상향 조정됐다.

다만 철강금속(-14.76%), 전기가스업(-13.56%), 화학(-10.10%), 섬유의복(-9.52%) 등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개별 종목별로도 영업이익 추정치 감소가 88개로 증가 71개보다 많았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AI, 반도체 등 유망테마 전반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이 나타났던 이전과 달리 글로벌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이 몰리고 있다”면서 “국내 상장사의 주당순이익(EPS) 자체는 상승세”라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만큼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면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중국 소비 모멘텀 회복 기대까지 맞물리면서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올해 연고점인 2779.40(3월 26일·종가 기준 2757.09)을 넘어 2800 중후반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은 당장 이번 주 코스피 지수 상단으로 2800을 제시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오는 27일 새벽(한국시간)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와 7월 초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전후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반도체 판가 상승으로 이익 추정치가 지속 상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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