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응원 안 해” 호나우지뉴 급발진 혹평에...후배 하피냐 “표 달라고 했으면서”
브라질의 축구 전설 ‘외계인’ 호나우지뉴가 2024 코파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을 응원하지 않겠다’며 대표팀을 향해 혹평을 쏟아냈다.
호나우지뉴의 급발진에 브라질 대표팀 후배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런 가운데 브라질 대표팀의 공격수 하피냐는 ‘호나우지뉴가 우리를 만났을 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경기 입장권 티켓을 요청했다’면서 선수들을 대면했을 때는 전혀 다른 태도였다며 의아한 반응를 보였다. 동시에 하피냐는 호나우지뉴의 말을 반박하며 현재 브라질 대표팀에 대한 헌신과 함께 선수들의 열정을 어필하기도 했다.
사건은 15일(한국시간) 갑작스럽게 벌어졌다. 호나우지뉴가 자신의 SNS에 글을 남겼는데 “이제 끝이다 여러분. 나는 볼 만큼 봤다. 지금은 브라질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슬픈 순간이다. 경기를 보면서 점점 더 정신을 찾기가 어려워진다”며 브라질 대표팀에 대한 혹평으로 서두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6월 A매치에서 멕시코에 3-2로 힘겹게 이겼고 미국과는 1-1로 비겼다. 이런 이유로 이번 코파아메리카에서도 브라질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에 밀려 우승후보로 꼽히지도 않는 상황이다.
호나우지뉴는 “지금 이 팀은 아마도 최근 몇 년간 최악의 팀일 것이다. 존경할 만한 리더도 없고, 오직 평균 수준의 선수들만 가득하다”며 브라질 대표팀을 맹비난했다.
그는 “나는 축구 선수를 생각하기 이전부터 계속해서 축구를 봐왔고, 이렇게 나쁜 상황은 보지 못했다. 대표팀에 대한 애정도 부족하고, 정신력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축구다”라며 말을 이었다.
브라질은 현재 진행중인 2026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2승 1무 3패로 6위에 머물러 있다. 이 위치만 지키면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브라질 대표팀에서만 97경기에서 33득점을 기록하며 1999 코파 아메리카, 2002 FIFA 월드컵 우승에 기여했던 그의 입장에서는 후배들의 부진이 탐탁치 않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호나우지뉴는 한술 더 떠 “다시 반복하겠다. 우리의 경기력은 내가 봐왔던 것 중 최악이다. 정말 부끄럽다. 지금 이 자리에서 선언하겠다. 나는 이번 코파아메리카 경기를 보지 않을 것이고, 어떤 승리도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차 대표팀을 비난했다.
브라질의 불세출의 축구 레전드인 동시에 선수들의 정신적인 지주이기도 한 호나우지뉴가 너무 강도 높은 발언으로 아예 ‘브라질 보이콧’을 택한 것은 지나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호나우지뉴 역시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현재 이 글을 삭제한 상태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은 이같은 레전드 대선배의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반응이다. 미국 언론 포브스 등에 따르면 하피냐는 이같은 호나우지뉴의 발언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선수들이 모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하피냐는 “호나우지뉴는 한 번도 우리에게 직접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그는 항상 우리들을 응원해줬다. 나 역시 호나우지뉴를 우상이며 선수 생활의 교보재로 생각해왔다. 선수들은 물론 대표팀의 모든 구성원이 같은 생각”이라며 호나우지뉴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당황스러운 감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브라질이 예상치 못했던 레전드의 충격 발언으로 내홍에 빠진 가운데 코파아메리카는 6월 21일 오전 9시 아르헨티나와 캐나다의 개막전으로 열린다. 브라질은 오는 25일 코스타리카와 첫 경기를 치른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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