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트레이닝 진짜 안 했는데…” KIA 24세 슈퍼백업의 놀라운 변화, ‘김선빈 후계자’ 후보등극[MD수원]

수원=김진성 기자 2024. 6. 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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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표/수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웨이트트레이닝이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홍종표(24)를 15일 수원 KT 위즈전을 마친 직후 만났더니 몸이 상당히 좋았다. 홍종표는 자신의 야구가 달라진 결정적 배경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꼽았다. 그는 “원래 웨이트트레이닝을 진짜 안 했는데…”라고 했다.

홍종표/수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홍종표는 강릉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했다. 첫 시즌을 보내고 곧바로 상무에 입대, 군 복무부터 소화했다. 그런데 상무에서도 타격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2023시즌에서야 37경기서 타율 0.308을 친 게 의미 있는 변화였다.

그런데 올 시즌 홍종표의 타격이 확 달라졌다. 퓨처스리그 10경기서 24타수 10안타 타율 0.417을 찍은 뒤 4월 초에 1군에 콜업, 2개월 넘게 2군에 내려가지 않고 버틴다. 2군에 내려갈 이유가 1도 없다. 기본적으로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며, 수비력 자체가 탄탄하다. 발도 빠르다.

결정적으로 타격이 좋다. 38경기서 54타수 16안타 타율 0.296 5타점 12득점 OPS 0.793 득점권타율 0.267이다. 볼륨이 떨어진 게 이정도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154이기 때문. 그러나 6월에 딱 10경기에 나갔고, 13타석만 들어갔다.

백업내야수가 2개월 가깝게 3할 타율을 쳤고, 지금도 3할에 육박한 타율을 찍는 건 대단하다. 타석에 불규칙하게 들어서는데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더구나 홍종표가 1군에서의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래도 올 시즌 타격 내용이 좋아진 배경은 웨이트트레이닝이라는 게 본인 분석이다. 홍종표는 “2군 손승락 감독님이 겨울에도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라고 하셨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하면 야구를 안 시켜준다고 할 정도였다. 야구를 하고 싶어서 억지로라도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단순히 힘만 붙는 게 아니라 부상을 방지하고 야구선수에게 필요한 몸을 만드는 토대가 됐다. 여기에 홍종표는 “기존에 알던 웨이트트레이닝이 아니라, 내가 다니던 트레이너 시설에 야구선수에게 필요한 방식의 변형이 있었다. 그걸 하고 나니 확실히 몸이 좋아졌다. 칠 때도 힘이 붙은 걸 느낀다”라고 했다.

그런 홍종표는 백업 신분에 맞게 우선 수비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타격은 항상 하던대로 하고 있다. 사이클이 있고 매일 잘 칠 수 없기 때문에 수비에 좀 더 중점을 두려고 한다”라고 했다. 서건창, 박민과 선의의 경쟁도 하고 도와가며 김선빈의 공백을 메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김선빈의 후계자 찾기에도 돌입해야 할 시점이다. 현 시점에선 홍종표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현재 KIA 1~2군 백업 중앙내야수들 중에서 가장 기량이 좋고, 어느 정도 검증됐다. 물론 백업으로라도 1년을 쭉 보낸 뒤 뭔가 보완점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홍종표의 지금까지의 결과물을 간과할 이유도 없다.

홍종표/수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홍종표는 주전의 꿈에 대해 “그건 한번에 딱 잡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냥 하나, 하나, 계속 지금처럼 하면 나도 언젠가 누릴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원론적인 답변이지만, 이것이 백업내야수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마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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