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로 나와 1군 첫 안타를 홈런으로…NC 박시원, 앞으로도 활약 이어갈까

분명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박시원이 1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NC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에 6-4로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날(14일) 4-7 패배를 설욕한 NC는 33승 2무 34패를 기록, 5할 승률 복귀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경기 초반은 NC가 원하는 대로 흘러갔다. 선발투수 카일 하트가 삼성 타선을 압도했으며, 2회말에는 김형준이 서호철의 중전 안타와 김휘집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1, 2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박시원은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1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사진=NC 제공

많은 잠재력으로 인해 NC의 차세대 주전 중견수 감으로 기대를 모으는 NC 박시원. 사진=NC 제공

그러나 NC는 6회초 들어 크게 흔들렸다. 하트가 선두타자 이성규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어 이재현에게도 같은 코스의 솔로 아치(비거리 120m)를 맞았고, 구자욱에게마저 좌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1점 홈런을 헌납했다. 순식간에 경기 흐름이 삼성 쪽으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박시원은 그렇게 NC가 1-3으로 뒤진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성욱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우완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

치열한 승부를 펼친 박시원은 볼카운트 0-2에서 김대우의 6구 134km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박시원의 1군 첫 안타가 홈런으로 장식된 장면이었다. 이후 8회말에는 좌익수 플라이로 돌아서며 이날 박시원의 최종 성적은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이 됐다.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추격의 솔로포로 NC 승리에 기여한 박시원. 사진=NC 제공

이는 NC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7회초 이재현에게 우중월 1타점 적시타를 헌납, 한 점을 더 내준 NC는 7회말 개인 통산 2,500안타를 우월 솔로포로 기록한 손아섭, 우월 동점포를 때려낸 데이비슨의 활약을 앞세워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어 9회말에는 데이비슨이 중월 끝내기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귀중한 승전보를 써낼 수 있었다.

광주동성중, 광주제일고 출신 박시원은 지난 2020년 2차 2라운드 전체 11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우투좌타 외야수다. 당초 중학교 때까지 좌완 투수였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타자 전향을 선택했다. 이번 삼성전 전까지 1군 2경기 2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모든 면에서 무난한 능력을 지닌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으며 NC의 차세대 주전 중견수 감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군 복무도 2021~2023년 현역으로 마쳤다.

특히 지난 시즌이 끝나고 진행된 호주 유학은 박시원에게 큰 도움이 됐다. 우완 투수 한재승, 우완 사이드암 임형원과 호주 브리즈번 밴디츠 유니폼을 입은 그는 24경기에 나서 타율 0.231(78타수 18안타) 1홈런 7타점을 작성했다.

NC 박시원은 많은 잠재력을 지닌 우투좌타 외야 자원이다. 사진=NC 제공

호주 생활을 마친 뒤 데뷔 후 처음으로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된 NC의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박시원은 당시 구단을 통해 “ABL(호주 프로야구 리그) 경험 후 CAMP 2(NC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리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ABL의 운동 환경은 한국에 비해 열악하다고 볼 수 있지만, 좋은 기회를 받아 실전경험을 쌓고 온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재승, 임형원과 서로 많은 의지를 했던 것 같다. 현재는 CAMP 2를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필요하다 생각하는 부분들을 보완해 시즌을 맞이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후 올해 퓨처스(2군)리그 32경기에서 타율 0.287(108타수 31안타) 3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9를 기록 중이던 박시원은 14일 1군에 콜업됐고, 이날에는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NC에 좋은 외야 자원 하나가 생겼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