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진 D-1' 서울대병원·국회 회동…무기한 휴진 막을까

문세영 기자 2024. 6. 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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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전면 휴진에 들어가는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휴진 하루 전날인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난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병원 집행부는 16일 오전 10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간담회를 갖는다.

서울대병원이 15일 공개한 휴진 참여 집계에 따르면 휴진 첫 주인 17~22일에는 529명의 교수가 휴진에 참여한다.

    16일 서울대와 국회의 만남이 휴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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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대 의대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강희경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7일부터 전면 휴진에 들어가는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휴진 하루 전날인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난다. 이날 만남이 휴진을 막는 막판 회유책이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의료계는 휴진 참여 의사를 밝힌 교수들, 불참하겠다는 의사단체들, 의료계 내분 등으로 단일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병원 집행부는 16일 오전 10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간담회를 갖는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강선우 복지위 소속 의원이 회의 후 논의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내일인 17일부터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원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 

서울대병원이 15일 공개한 휴진 참여 집계에 따르면 휴진 첫 주인 17~22일에는 529명의 교수가 휴진에 참여한다. 외래 휴진이나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 등을 시행할 예정임을 밝힌 교수 숫자다. 

이는 진료에 참여하는 전체 서울대 교수 967명 중 54.7%에 해당한다. 휴진 후 수술장 예상 가동률은 62.7%에서 33.5%로 29.2%p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응급·중증환자, 희귀·난치환자 등을 보는 교수들은 진료를 유지한다. 비대위는 진료를 지속하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휴진 지지 성명서’를 받고 있다. 현재 344명의 교수가 성명에 동참해 휴진 참여 교수 529명과 합쳐 총 873명의 교수(90.3%)가 휴진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16일 서울대와 국회의 만남이 휴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의료계는 국회가 의료계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정도의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당장 내일 시작되는 휴진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연세대 의대는 27일부터 전면 휴진에 들어가며 일부 대학들도 휴진을 논의 중인 만큼 기약 없이 전면 휴진을 하는 대학병원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의료대란에 이를 것이란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 휴진 다음날인 18일부터는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집단휴진 및 총궐기대회가 열린다. 이날은 전공의, 개원의, 40개 의대 소속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등이 참여한다.  

이날 하루 휴진이 심각한 의료공백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8일 휴진 신고를 한 의료기관은 4.02%다. 휴진 신고 없이 휴진에 동참하는 의료기관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개원의 참여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필수의료 관련 의사단체들은 잇따른 휴진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분만병원의원협회,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전국거점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 대한아동병원협회 등은 단체 휴진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 내부 갈등도 향후 의료계 집단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예정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임현택 의협 회장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냐”며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 이제는 말이 아니라 일을 해야 하지 않을지”라는 글을 남겼다.

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은 전공의가 모인 한 온라인 대화방에서 “죽어라 지원해줬더니 고맙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며 “원하지 않으면 의협은 대전협에 맡기고 손을 떼고 싶다”는 글을 남기며 내분 조짐을 보였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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