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무인정찰기 뭐 운용하나···총510여대, 대대·사단·군단급·고고도 등 운용별 다양[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이현호 기자 2024. 6. 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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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육군, 군단급 무인정찰기 ‘송골매’·‘헤론’
대대급 무인정찰기 ‘리모아이’도 운용
타격 능력이 없어 감시·정찰용으로 사용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모습. 사진 제공=국방홍보원
[서울경제]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육군본부가 제출한 육군이 보유한 무인기는 510여 대다. 부대별로는 지상작전사령부 3대, 군단 20여 대, 사단 50여 대, 대대 440여 대다. 해군은 2대의 정보함(신세기·신기원함)에서 운용하는 무인정찰기가 있다. 대북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쉬벨(Shiebel)사의 회전익무인기인 ‘캠콥터 S100’ 기종은 10대 미만으로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3m, 무게 150㎏의 경량이지만 실시간 영상 촬영과 전송이 가능하다. 공군은 무인정찰기가 없고 공군기지 경비용으로 일부 운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북한은 1980년 후반부터 중국으로부터 무인기 도입을 시작해 실전배치 하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 열병식에선 전략 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용 무인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RQ-4 ‘글로벌 호크’나 MQ-9 ‘리퍼’와 비슷한 모습의 무인 정찰·공격기(새별-4·9형)를 내놨다. 북측 관영매체에선 새별-9형 무인 공격기가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는 영상을 방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무인공격기 ‘샤헤드-136’이 북한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한은 정찰과 기만, 공격용으로 다양한 형태의 무인기 500여 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제3국과의 기술교류는 물론 해킹을 통해 무인기 기술을 습득하면서 계속 무인기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설명했다.

이에 군 당국이 북한의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드론 전력을 현재의 2배까지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이 대남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물론 대형 공격기종까지 잇따라 공개하고 나서자 한국군이 이에 대응해 대비태세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지난 5월 2일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제4차 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성일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은 회의에서 “군의 드론 전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드론 전력이 변화된 전장 환경에서 ‘게임체인저’로서 중요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이 도입한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RQ-4)’가 경남 사천의 한 공군기지에 착륙해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군은 미국산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 호크를 4대를 도입했고 군단·사단·대대급 무인 정찰기도 운용하고 있다. 다만 공격형 드론의 경우에는 한정된 수의 자폭 드론 정도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에서는 △정찰드론 △무장드론 △전자전드론 △정찰·다목적 로봇 등을 운용하는 드론봇 전투단을 운영하고 있다. 드론 전력만 비교한다면 북한에 다소 ‘열세’라고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 군이 운용하는 무인정찰기가 운용 제대별로 어떻게 세분화 돼 있을까. 우선 고고도를 담당하는 공군이 운용하는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High altitude Unmanned Aerial Vehicle·RQ-4 Global Hawk)가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미사일기지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기종과 위치를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북한의 후방지역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감시·정찰 자산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군은 미국이 개발해 1998년에 처음 배치한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Global Hawk)를 도입했다.

RQ-4 글로벌호크는 합성 개구식 레이더(SAR. Synthetic Aperture Radar),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를 갖추고 있다. 최대 5500k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20km 상공에서 북한 면적보다 넓은14만km2를 최대 36시간 비행하는 게 가능하다. 지상의 30cm 길이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첩보위성 수준의 무인정찰기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2대씩 글로벌호크를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또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도 도입한다. 군에 따르면 방사청과 합동참모본부, 공군, 국방과학연구소 등은 지난 1월 부산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에서 MUAV 양산사업 착수회의를 열었다. 양산된 MUAV는 2027년부터 공군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MUAV는 10∼12㎞ 상공에서 지상의 목표물을 정찰하는 무인기다. 탑재되는 레이더 탐지거리는 약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 전략 표적의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신속한 작전지휘 능력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단급 무인정찰기 ‘송골매’가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인근 부대 지역을 정찰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육군

육군에서 군단급 무인기(송골매)와 사단급 무인기도 운용 중이다. 대북 감시정찰 보다는 실제 작전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송골매는 길이 4.8m, 폭 6.4m로 최고속도는 시속 185㎞에 달한다. 한 번 뜨면 4.5㎞ 상공에서 6시간 운용할 수 있다. 작전 반경은 110㎞에 이른다. 북한군 병력과 시설, 장비 등 고정 및 이동표적에 대해 주야간, 실시간 영상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군단급 무인정찰기 ‘송골매’(Corps level Reconnaissance UAV·RQ-101)는전방 지역의 적 활동 정찰 및 전장 감시를 수행하기 위해 2000년에 개발을 마치고 배치된 군단급 정찰용 항공무인체계다.

비행체 6대와 각종 지상 장비들로 구성된다. TV카메라와 전방관측장비(FLIR) 등을 통해 주·야간으로 영상 정보를 실시간(rcal time) 획득한다. 전투 상황 및 이동표적 감시, 탄착 조정 및 피해 평가를 수행하는 게 가능하다. 사전 비행 프로그램 입력에 의한 자동비행을 하며,발사대 발사 및 파라포일 회수를 할 수 있다.

군단급무인정찰기 ‘헤론’(Reconnaissance UAV Heron)도 있다. 헤론(Heron)은 방위사업청이 2014년 12월 16일 서북도서와 수도권 접적지역 정찰을 위해 이스라엘로부터 도입했다. 군단급에서 운용하는 정찰용 무인기(UAV)다. 중고도 장시간 체공(medium-altitude long-endurance) 무인기인 헤론은 고도 9~10km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다. 최대250kg의 탐지장비를 장착하고 40시간 이상 체공하는 게 가능하다.

군단급 무인정찰기 송골매. 사진 제공=국방홍보원
군단급 무인정찰기 ‘헤론’. 사진 제공=국방홍보원

차기 군단급 무인정찰기(Corps level Reconnaissance UAV-II 359)는 ‘송골매’ 뒤를 이어 임무를 수행할 차기 군단급 무인정찰기’로, 한국군의 미래형 구조 개편에 따라 확대될 군단 작전지역의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무인항공기다. 송골매에 비해 작전반경과 비행시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고, 감시·정찰 능력과 표적 위치 추적 기능이 강화된다.

사단급무인 정찰기(Division level Reconnaissance UAV)는 2021 년까지 전력화가 완료될 사단급 정찰용 무인항공기는 10km 밖의 물체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목표물을 자동 추적하는 성능을 갖췄다. 2대 동시 비행이 가능해 24시간 연속적으로 임무 수행하는 게 가능하다. 산악 지형이 많은 환경을 고려해 급강하 비행능력을 갖춰 협소한 지역에서도 정확하게 착륙할 수 있다. 야간이나 안개가 낀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착륙할 수 있다. 착륙 후에는 30m 이내에서 정지한다.

사단급 무인기는 대한항공이 개발한 KUS9 기체를 군용규격 150㎏의 중량으로 제작했다. 최저 시속 90㎞로 순항 비행할 수 있다. 작전 반경도 60㎞에 이른다. 트레일러 차량에서 사출시켜 그물망으로 회수하며, 사단 작전구역 안의 이상 징후나 포병 목표물 획득에 사용된다. 고도 4㎞에서 8시간 운용할 수 있다.

대대급 무인정찰기 리모아이(Battalion level UAV Remoeye)는 종이비행기를 날리듯 손으로 던져서(투척) 이륙시키고, 낙하산과 에어백을 사용하여 착륙시킬수 있는 대대급 운용 무인기다. 주간과 야간에 맞게 카메라를 교체 운용하며 지상통제장비의 모니터를 손으로 터치하는 방식으로 조종한다. 자동비행과 함께 사전 프로그램에 따라 비행하고, 실시간 표적 위치를 표시하며 임무 후 자동으로 귀환한다.

사단급 정찰용 무인정찰기. 사진 제공=국방홍보원
대대급 무인정찰기 ‘리모아이’. 사진 제공=국방홍보원

우리 군은 지난해 7월 합동참모의장의 지휘·통제를 받는 부대로서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했다. 기존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각 군 전력과는 별도로 운용하는 무인정찰기와는 차별화된 드론 부대다. 단순히 정찰 수준이 아닌 사실상 공격을 책임지는 부대다. 군 당국은 드론작전사가 전시에 다양한 적 표적에 대한 실시간 감시·결심·타격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끔 운영개념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군·제대별 드론 및 무인기는 각 군·작전사에서 지휘통제하고, 드론작전사는 각 군·제대별 전력과는 별도의 전력을 지휘 통제하는 이원화 개념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육군 각 군단·사단에서 운용 중인 ‘송골매’, ‘서처-Ⅱ’ 등 무인기는 그 수량이 많지 않아 이를 드론작전사에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군의 ‘글로벌호크’ 고고도무인정찰기 또한 드론작전사 창설 뒤에도 공군이 계속 운용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대신 군 당국은 드론작전사가 운용할 전력으로 정찰·킬러드론과 스텔스 무인기 등을 단계적으로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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