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학업 병행+유로 최연소 출전’ 라민 야말, 스스로 증명한 천재성

정지훈 기자 2024. 6.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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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16세 338일. 스페인의 미래 라민 야말이 유로 최연소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스페인은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올림피아 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3-0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전화위복을 노린다. 과거 ‘무적함대’로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던 스페인.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한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큰 기대를 걸게 했다. 이유는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를 비롯해 페드리, 라민 야말, 페르민 등 젊은 선수들과 카르바할, 나초 페르난데스 등 베테랑 선수들의 조화 때문.


전화위복에 나선 스페인의 첫 경기 상대는 크로아티아였다. 최근 10번의 맞대결에서 6승 1무 3패로 스페인이 우세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었다. 현재 크로아티아에 루카 모드리치, 브로조비치, 페리시치 등 베테랑 선수들이 많기 때문. 또한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중요한 상황이었다.


스페인은 유로 2024에서 죽음의 조에 속해 있다. B조에 속한 스페인은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알바니아와 함께 조에 편성됐다. 약체로 평가받던 알바니아를 제외하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에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 조별리그에서 우위를 점해야 했다.


이날 스페인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은 알바로 모라타, 2선에는 니코 윌리암스, 파비안 루이스, 페드리, 라민 야말이 발을 맞췄다. 후방 미드필더는 로드리, 포백은 쿠쿠렐라, 나초 페르난데스, 르 노르망, 카르바할이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우나이 시몬이 꼈다.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은 팀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이 수비진영에서부터 빌드업을 통해 크로아티아를 압박했다. 로드리가 포백을 보호하고 양쪽 풀백인 쿠쿠렐라와 카르바할이 지속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선제골을 터트린 팀은 스페인이었다. 전반 29분 중앙에서 공을 잡은 루이스가 전방에 있는 모라타에게 침투패스를 시도했고 모라타가 왼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침투하는 모라타를 향한 루이스의 침투패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어 기세를 탄 스페인이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전반 32분 우측에서 공을 잡은 페드리가 옆에 있던 루이스에게 건넸고, 루이스가 드리블 돌파 후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슈팅 전 루이스의 접기 동작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스페인의 새로운 희망’ 라민 야말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전반 47분 우측에서 야말이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카르바할이 침투하면서 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야말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침투하는 카르바할의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았던 상황이었다.


후반전 크로아티아는 교체카드를 대거 사용했다. 특히 코바시치와 모드리치, 크라마리치 등 베테랑 선수들을 모두 빼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이후 크로아티아가 패널티킥을 비롯해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으나 골 결정력에서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다. 반면에 스페인은 3골 차이가 벌어진 상황임에도 계속해서 크로아티아를 압박하며 득점 찬스를 노렸다. 결국 경기는 3-0 스페인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 ‘유로 최연소 출전 기록 달성’ 라민 야말


이번 경기에서 주목된 선수는 바로 라민 야말이었다. 그는 2007년생 만 16세로 현재 고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경기 전 그는 인터뷰를 통해 학업 고충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의무 교육 마지막 학년이라 숙제를 가져왔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으며 잘하고 있다. 선생님이 날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축구 대표팀에서는 주축에 속한 선수지만 아직 귀여운 학생 신분인 라민 야말. 그는 이번 경기에서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바로 유로 최연소 출전 기록이다. 이전까지 최연소 출전 기록은 폴란드의 카츠페르 코즈워프스키(17세 246일)가 가지고 있었다. 이날 라민 야말이 출전하게 되면서 새로운 출전기록(16세 338일)을 세우게 되었다.


학업뿐만 아니라 경기력 측면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친 야말. 유로 첫 대회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경기 내내 우측면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창출하며 스페인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전반 47분 카르바할에게 향한 크로스는 정말 위협적이었다. 카르바할이 수비수 뒤로 돌며 침투하는 타이밍에 맞게 올린 환상적인 크로스였다. 후반 7분 아쉽게 득점은 실패했으나 유효 슈팅까지 기록하며 천재성을 증명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86분을 소화한 야말은 1개의 도움과 패스 성공률 83%(18회 중 15회 성공), 기회 창출 3회, 볼 터치 34회, 드리블 성공률 75%(4회 중 3회 성공), 슈팅 3회를 기록했다.


자신의 첫 유로대회에 숙제까지 들고 온 라민 야말. 학업과 경기력 더불어 새로운 출전기록까지 세워 겹경사를 이루었다.


글=‘IF 기자단’ 3기 박선웅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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