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찬성한 휴진, 신고는 4%만...고심하는 의사들

강민성 2024. 6. 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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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의협을 중심으로 한 병의원 집단 휴진을 앞두고 개원의들의 동참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 회원의 73.5%가 휴진을 포함한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휴진하겠다고 신고한 개원의는 4%에 그쳤다.

의협이 의사 회원 11만1861명을 대상으로 한 집단행동 찬반 투표에는 7만800명이 참여했고, 투표자의 90.6%가 투쟁을 지지한 데 이어 73.5%는 휴진을 포함한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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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18일 집단 휴진 총파업 선언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18일 전면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는 이르면 14일 집단 휴진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을 일반에 공개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한편 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에 이어 대학병원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은 의협의 집단 휴진에 불참을 선언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의원 입구에 게시된 휴진 안내문. 2024.6.14 yatoya@yna.co.kr (끝)
교수연구동 앞 환자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이 의협의 휴진 계획에 적극 참여한다며 각 병원장에게 진료 조정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한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다. 전의교협은 "12일 긴급총회를 통해 18일 예정돼 있는 휴진 및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추가적인 외래 진료 축소, 휴진 등은 각 대학 및 교수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4.6.13 nowwego@yna.co.kr (끝)
투쟁선포하는 임현택 의협 회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투쟁선포문을 읽고 있다. 2024.6.9 dwise@yna.co.kr (끝)

오는 18일 의협을 중심으로 한 병의원 집단 휴진을 앞두고 개원의들의 동참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 회원의 73.5%가 휴진을 포함한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휴진하겠다고 신고한 개원의는 4%에 그쳤다. 이 가운데 의정 갈등의 핵심인 전공의 대표는 의협 회장의 언행에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하면 별도 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11만여명의 의사 회원을 둔 대한의사협회가 개원의, 의대 교수, 전공의 등 각기 다른 이해관계 속에 다양한 목소리를 결집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협을 중심으로 한 집단 휴진과 총궐기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일 개원의들의 동참률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은 앞서 지난 9일 대정부 투쟁에 관한 전체 회원 투표 결과를 공개한 뒤 휴진과 총궐기대회 개최를 선언했다. 의협이 의사 회원 11만1861명을 대상으로 한 집단행동 찬반 투표에는 7만800명이 참여했고, 투표자의 90.6%가 투쟁을 지지한 데 이어 73.5%는 휴진을 포함한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진료명령을 내린 뒤 지난 13일까지 개원가의 신고를 받아본 결과, 18일 진료를 쉬겠다고 한 곳은 총 3만6371개 의료기관(의원급 중 치과·한의원 제외, 일부 병원급 포함) 중 4.02%에 불과했다.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당일에 휴진할 가능성도 있지만 투표율과 비교하면 극히 낮은 수치다. 의협이 2020년 의대 정원 증원을 저지하려고 집단행동을 벌였을 때도 개원의들의 휴진율은 10%에 못 미쳤다.

의사들 내부의 세대 갈등도 불거졌다. 특히 의협 회장과 전공의 대표가 갈등을 나타내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협 중심의 의료계 단일 창구 구성 소식을 공유하며 "임현택 (의협) 회장은 뭐 하는 사람이죠? 중심?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고 비판하며 "단일 대화 창구? 통일된 요구안? 임현택 회장과 합의한 적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의협이 전공의 문제에 신경 끄고 손 뗄까요?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원하지 않으면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 투쟁 전부 대전협에 맡기고 손 떼고 싶습니다"고 대응했다. 앞서 임 회장이 취임과 함께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한다고 했을 때도 박 비대위원장은 "합의한 바 없다"고 했다.

의사단체들은 의협을 중심으로 목소리를 모으겠다는 입장이지만 의사집단 내에서도 이해와 견해가 갈리다 보니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의협은 지난 13일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서울대 의대 비대위 대표자 등과 함께 연석회의를 한 후 "교수 등 모든 직역이 의협 중심의 단일창구를 만들겠다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결집력 있는 행동과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개원의들은 각자 병원을 꾸려가야 하는 상황이고, 대학병원에서는 교수와 제자 간에 이해가 다르다. 이 가운데 정부도 다양한 주체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의사단체가 단일한 목소리를 내 달라고 요청하는 정도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지금 막 대화가 시작됐기 때문에 실무 차원에서 논의되는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어느 정도 진전이 되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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