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미친 엘롯라시코 혈투 끝에 9회 나승엽 결승타로 승리...LG, 3위 추락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6. 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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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미친 엘롯라시코 혈투 끝에 9회 나승엽의 결승타로 승리했다. LG 트위스는 혈투 4시간 55분의 혈투 끝에 패하면서 3위로 추락했다.

2회를 제외한 매 이닝 득점이 나왔고, 역전의 역전의 역전을 계속해서 거듭한 치열하 혈투 끝에 롯데가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프로야구 LG와의 원정 경기서 9회 초 나온 나승엽의 결승타에 힘입어 9-8,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연장전까지 가지 않았던 승부였지만 정규이닝만 소화하고도 무려 4시간 55분이란 시간이 걸렸다. 패배한 LG는 마무리 투수 유영찬 포함 무려 9명의 투수를 썼고, 롯데도 마무리 투수 김원중 포함 6명의 투수가 출격한 총력전이었다.

나승엽은 결승타를 터뜨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9회 말 김태형 감독이 송구방해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등 양 팀 감독들도 사력을 다한 경기였다. 그리고 경기를 매듭지은 것은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나승엽이었다. 나승엽은 1회 우중간 2루타, 5회 중월 2루타에 이어 9회 결승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긴 승부에 매듭을 지었다. 5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의 만점 활약.

롯데는 그 외에도 8번 포수 정보근이 솔로 홈런 2방을 때려내며 3안타 2득점 2타점으로 인생 경기를 펼쳤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4안타 1타점, 박승욱이 홈런 포함 1득점 2타점, 황성빈이 3안타 1득점, 고승민이 2안타 3득점 1볼넷, 윤동희가 1안타 3볼넷 1득점 등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장단 18안타와 7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LG 투수진은 임시 선발 김유영이 1이닝 3피안터 1탈삼진 1실점을 하고 내려간 이후 불펜 투수들을 쏟아붓는 물량전을 펼쳤지만 롯데 타선의 화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등판한 9명 가운데 7명의 투수가 실점을 기록했다.

LG 타선에선 문성주가 4안타 3득점, 박동원이 2안타 1득점 2타점, 오스틴이 1안타 1득점 2타점 등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했지만 롯데의 막판 집중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이날 패배로 롯데는 3위로 순위가 한 단계 떨어지며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나승엽은 결승타를 터뜨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경기 초반부터 득점이 계속 터졌다. 롯데가 1회 초 나승엽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LG가 곧바로 이어진 1회 말 공격 2사 만루에서 박해민과 구본혁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1-2를 만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롯데가 3회 초 고승민과 레이예스의 안타로 만든 1사 2,3루 기회서 정훈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4회 초에는 이닝 선두타자 정보근의 좌월 105m 솔로홈런으로 다시 3-2로 앞서갔다.

하지만 롯데의 리드는 길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LG가 4회 말 안타와 폭투 등으로 잡은 1사 2,3루 기회서 빠르게 대타 박동원 카드를 꺼내들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아 다시 경기 균형을 맞췄다.

롯데가 5회 초 나승엽의 안타와 땅볼 등으로 잡은 1사 3루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LG가 5회 말 문성주의 안타, 도루, 땅볼, 상대의 실책 등을 묶어 1점을 더 뽑아 3-4로 재역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정보근은 2방의 홈런을 때려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경기 중반에도 전광판에 숫자가 올라가는 건 멈추지 않았다. 6회 초 롯데가 황성빈의 안타와 윤동희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고, 손호영과 레이예스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뽑아 5-4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롯데는 7회 초 정보근이 1사 주자 없는 상황 다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6-4, 2점 차로 앞서갔다. 지난해까지 통산 2홈런에 불과했던 정보근은 이날 2방의 홈런을 몰아치며 경기 히어로가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LG의 집념과 집중력도 매서웠다. 7회 말에만 김현수의 적시타, 오스틴의 희생플라이, 문보경의 1타점 적시 2루타를 묶어 3점을 뽑고 6-7로 재재재역전에 성공했다.

롯데가 8회 초 박승욱의 우월 투런 홈런포로 8-7을 만들고 길었던 승부의 방점을 찍는 듯 했다. 그러나 LG도 8회 말 박동원의 적시타로 8-8을 만들고 다시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길었던 승부는 9회 갈렸다. 롯데가 9회 초 LG의 마무리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좌측 방면의 2루타를 뽑았다. 이어 고승민이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물러났다. 후속 타자 손호영이 고의4구로 걸어나간 이후 대타 이정훈이 삼진을 당하며 그대로 기회가 무산되는듯했다.

하지만 나승엽이 우전 적시타로 윤동희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기나긴 승부의 방점을 마침내 찍었다. LG도 9회 말 안익훈의 안타와 도루 등으로 주자를 2루에 보내며 다시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문보경이 땅볼,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LG는 오스틴의 홈런성 파울 타구에 비디오판독을 신청하고 롯데는 김태형 감독이 포수의 송구 방해 상황에서 항의하다 퇴장 당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원중이 1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면서 역전에 역전을 반복한 미친 엘롯라시코는 롯데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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