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보름 만에 2조원 늘어…‘영끌’ 시작됐나

김보연 기자 2024. 6. 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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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보름 새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가계대출 증가 폭은 4월(+4조4346억원), 5월(+5조2278억원)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상미 신한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 PB팀장도 "최근 도입된 차주 기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스트레스 DSR 도입으로 올 하반기 가계대출은 상반기에 비해 증가액이 미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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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 늘어난 영향…신용대출도 늘어
당국 DSR 규제 강화에 증가세 둔화 전망
지난 12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연합뉴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보름 새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가 늘며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3일 기준 705조3759억원으로 지난달 말(703조2308억원)보다 2조1451억원 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가계대출 증가 폭은 4월(+4조4346억원), 5월(+5조2278억원)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48조2706억원)이 1조9646억원 늘었으며, 신용대출(103조2757억원) 역시 2833억원 증가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이 작년 말부터 늘어나며 주담대 증가세를 견인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난해 12월 2만6934호에서 1월 3만2111호, 2월 3만3333호, 3월 4만233호, 4월 4만4119호로 꾸준히 증가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실수요 중심의 시장이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가격 상승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전망지수(93.3)는 ‘하락 전망’이 우세했으나, 서울(102.1)은 유일하게 100을 웃돌며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상승 전망’으로 전환했다.

다만 금융 당국의 규제 등으로 인해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폭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상미 신한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 PB팀장도 “최근 도입된 차주 기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스트레스 DSR 도입으로 올 하반기 가계대출은 상반기에 비해 증가액이 미비할 것”이라고 했다.

은행 주담대에만 적용돼 온 스트레스 DSR이 오는 7월부터 은행 신용대출과 2금융권 주담대로 확대되고, ‘스트레스(가산) 금리’ 적용 비율도 25%에서 50%로 확대된다. DSR은 대출의 원리금(원금+이자)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은 DSR 40%, 2금융권은 50%를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대출을 내주고 있다. 스트레스 DSR은 여기에 미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해 가산금리를 적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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