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기회' 잡아 맑은 기업 vs '사고' 터져 흐린 기업

김종수 2024. 6. 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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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경기 지표와 금리 조정 전망에 따라 환율과 증시가 요동 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상수지는 1년 만에 적자를 냈는데요.

한 주간 기업계 있었던 다양한 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 경제에 큰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5월까지 대미 수출이 대중국 수출을 능가한 건데요.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이후 처음있는 일인데 경기상황과 정치요인의 복합적 결과겠죠.

그러면 한 주 좋고 나쁜 기업뉴스를 찾아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

먼저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등 양대 빙과회사입니다.

때이른 폭염에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신고가를 찍었습니다.

6월 초에 한낮 체감온도가 30도 넘는 날과 지역이 속출했죠.

역대급 폭염이 예상된다더니 벌써 이렇자 투자자들의 눈길이 양대 빙과류 회사에 쏠렸습니다.

지난달 말 14만원대던 롯데 주가는 한 때 18만원도 뚫었고 8만원대던 빙그레는 11만원을 오르내립니다.

증권사들도 실적,목표주가를 속속 올렸는데요. 두 회사는 서운하겠지만 그래도 재난 수준의 폭염은 안 왔으면 합니다.

다음은 현대자동차입니다.

반복되던 인도법인 상장 소식이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흘러나왔습니다.

외신보도를 보면 연말 상장 목표로 조만간 인도 금융당국에 투자설명서 초안을 낸다고 합니다.

1996년 설립된 현대차 인도법인은 1,2공장이 있고 미국 GM의 현지공장도 인수했죠.

미국 아닌 신흥증시에 한국계 대기업이 상장하는 건 처음이다시피한데 상장시 기업가치가 34조원대, 조달금액이 3조4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합니다.

현대차가 명확히 밝힌 건 없지만 언젠가는 상장될 듯 한데요.

상장후 확보 자금으로 생산,마케팅을 확대하면 최대 신흥시장에서 지위가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쿠팡으로 시작합니다.

PB, 자사상표 부착상품을 우대한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1천400억원 물렸습니다.

임직원을 동원해 PB상품에 좋은 리뷰를 올려 상위 순번으로 나타나게 하는 식으로 고객을 부당 유인했다는 겁니다.

요새 말로 PB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알고리즘을 둔 셈인데 과징금 1천400억원은 1분기 다시 적자 전환한 형편에 작년 순익의 4분의 1에 이릅니다.

또 쿠팡 법인은 검찰 고발됐죠.

PB상품 다수가 중소기업체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특정제품을 좋은 목에 진열하는 일반 유통사 방식과 같다는 쿠팡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쿠팡은 부당하다며 소송에 나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이런 행위가 쿠팡 운영위원회가 주도한 것이라며 김범석 의장에 대한 조치도 요구했습니다.

다음은 SM엔터테인먼트입니다.

대표 자산인 그룹 엑소의 일부 멤버들과 갈등이 재연됐습니다.

이미 작년에 대립했던 SM과 첸,백현,시우민 세 멈버가 다시 충돌했습니다.

새 소속사가 보장한 음반,음원 수수료율을 안지키고 멤버들에게 개인활동으로 올린 매출의 10%를 요구한다는 게 세 멤버의 주장입니다.

SM도 반발했죠.

모든 문제는 이들에 대한 새 소속사 대주주들의 부당한 유인 탓이란 겁니다.

세 멤버의 전속계약도 유효하다고 강조했습니다.

SM은 이들 멤버 측에 계약이행 소송을 걸었는데요.

K팝이 너무 큰 이권이 된 탓일까요?

회사간, 회사와 스타간 분쟁이 요새 걱정스러울 정도로 잦습니다.

이번엔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미국 GM과의 합작 전기차 배터리회사에서 노사가 임금을 3년간 30%나 올린다는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크고 힘세기로 유명한 전미자동차노조가 LG·GM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서 3년간 임금 30% 인상안을 잠정 타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재작년 임금의 2배가 된다네요.

노동자의 보수가 많은 게 나쁜 일 아니고 잘 나갈 때는 많이 올릴 수 있지만, 전기차 보릿고개인 이 때 대폭 인상이 괜찮을지 의아한 건 사실입니다.

여기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전기차 산업이 직면할지 모를 불확실성까지 감안하면 이래저래 부담이 적지 않아보입니다.

마지막은 우리은행입니다.

초유의 700억원대 횡령이 불과 2년 전인데 또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터졌습니다.

경남지역 지점의 한 행원이 서류 조작해 100억원을 대출 받아 가상화폐,해외선물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는데 썼다는 게 골자입니다.

벌지도 못하고 40억원 정도 손해를 봤다는데요.

경찰은 이 행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금융감독원은 은행 현장검사에 나섰습니다.

은행측이 징후를 포착해 소명을 요구하자 자수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임종룡 회장이 강조해온 내부통제, 윤리 이런 것들이 일선에는 잘 안 통하는 것 같습니다.

불황과 고령화가 겹쳐 창업시장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창업기업은 9분기째 줄어드는데 60세 이상 창업 비중은 사상 최고라죠.

시장경제의 비타민 격인 청년들의 창업을 더욱 활성화할 방법을 고민해야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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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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