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인’ 1년차 안양 한가람, 기다림의 자세…“적은 출전? 그 안에서 배우고 있다, 언제나 최선 다할 뿐” [MK인터뷰]
독일 무대에서 10년 동안 뛰다 이번 시즌 K리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고신인’ FC안양의 미드필더 한가람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가람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성남미금초, 대신중을 거쳐 2013년 15살의 나이에 독일로 향했다. 청소년 시절부터 타지 생활을 하며 축구에 대한 꿈을 키웠고, 블루멘탈러, 아르스텐을 거쳐 2017년 독일 하부리그 오버노일란트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더불어 그는 일찌감치 지도자의 꿈을 키워가며 19세 나이로 유럽축구연맹(UEFA) 라이센스 B(지도자 자격증)를 획득하는 등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갔고, VfL슈포르트프로인데 로테, BSV슈바르츠바이스 레덴을 거쳐 지난해 여름까지 약 10년 동안 독일 무대를 누볐다.
K리그 첫 시즌을 맞이한 한가람은 “한국축구가 유럽축구 못지 않게 체계적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움직이는 것을 보며 저 역시 그 안에서 많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제 역할을 하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되길 노력하고 있다. 계속해서 빨리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안양은 김정현, 리영직, 마테우스가 중원의 핵심이다. 마테우스가 공격적인 역할을 맡는다면, 김정현, 리영직이 3선에서 수비적인 역할과 함께 안정된 빌드업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이로 인해 한가람의 출전 시간은 적어졌다. 한가람은 개막전 성남FC전 교체 출전으로 데뷔전을 치렀고, 3라운드 충북청주전에도 교체 출전으로 연속해서 경기장을 밟았다.
이후 7라운드 부산아이파크전 첫 선발 출전하며 상대 에이스 라마스를 막는데 집중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태기도했다.
계속해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을 한가람, 그러나 그는 기다림을 통해 성장 중인 모습이었다. 그는 “부산전 이후 경기에 못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도 다른 것들을 배우고 있다. 제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 그래야 경기장에 투입되는 상황이 찾아올 때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최대한 잘 준비하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상도 없고, 불편함 없이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잘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경기 투입시 팀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제 자신보다는 팀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그런 모습들이 저 만의 플레이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리영직, 최규현, 마테우스가 선발로 나선 가운데 한가람은 벤치에서 경기에 나설 준비를 했지만, 팀의 1-3 패배를 바라만 봐야 했다.
성남 원정에 대해 한가람은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잘 안나온 것 같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런 경기도 있는 것 같다. 모든 경기에서 저를 비롯해 모든 팀원들이 항상 단단히 준비하고 나오는데, 오늘은 그런 모습들이 잘 나오지 않아 아쉽다. 형, 동생들, 감독님 코칭스태프 모두 함께 뛰었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열띤 응원을 보낸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한가람은 “안양의 응원을 들으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팬들께서 언제나 뜨겁게 응원해주신다. 오늘 경기장에 갑자기 비가 내려서 불편하셨을 거 같은데, 그럼에도 함께 소리쳐주고 분위기를 띄워주셔서 감사하다. 꼭 다음 경기 승리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탄천(성남)=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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