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첫 홀드, 첫 세이브··· “입단할 땐 문 닫고 왔는데” 육성선수 출신 최지강, 계속되는 감격시대

심진용 기자 2024. 6. 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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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지강이 15일 고척 키움전 9회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프로 입단할 땐 문을 닫고 들어왔는데…”

2022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두산 최지강(2)이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최지강은 15일 고척 키움전 4-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지켰다. 김태진을 2루 땅볼, 고영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김건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주환을 3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마무리 김택연이 전날까지 3연투를 하면서 나올 수 없는 날이었지만, 최지강이 안정적으로 맡은 역할을 다했다.

강릉영동대를 졸업한 최지강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2022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프로 입단 후 구속을 끌어올리며 기대를 모았고, 올 시즌 개막과 함께 맹활약하며 두산 필승조로 자리매김 했다. 이날까지 리그 최다인 38경기에 등판해 33.1이닝 동안 31삼진,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 중이다. 전날까지 2승에 12홀드를 기록했고, 이날 프로 첫 세이브까지 올렸다.

최지강은 “‘오늘만큼은 내가 마무리’라고 생각하며 마운드에 올랐다”면서 “스트라이크만 던지겠다고 생각했는데, 범타가 나온 덕분에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잇었다”고 말했다. 이어 “9회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는 건 그 날, 그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불펜투수에게만 주어지는 기회”라며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내게 기회를 주셨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다”고 말했다.

최지강은 “첫 승, 첫 홀드에 이어 첫 세이브도 기록했다”며 “프로에 입단할 땐 문을 닫고 들어왔다. 그런데 한국에서 가장 수준 높은 무대에서 기록을 하나씩 쌓아간다는 자체가 의미 있는 것 같다. 더 성장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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