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상, 어떤 배구를 하나요?' 슬그머니 바빴던 OK금융그룹의 스쿼드

권수연 기자 2024. 6.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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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지난 시즌에도, 올 시즌에도 남자배구는 자유계약선수(FA) 들의 움직임이 큰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 OK금융그룹만이 홀로 이적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 체제하에서 OK금융그룹은 남자부 7개 구단 중 가장 많이 전력 변화를 꾀했다. 

23-24시즌을 마친 후 지난 4월 한국배구연맹(KOVO)은 남자부 FA선수 17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국내 최고 세터로 꼽히는 한선수(대한항공)가 FA명단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2명(한선수, 오은렬), 우리카드 1명(정성규), OK금융그룹 2명(차지환, 부용찬), 현대캐피탈 2명(김명관, 차영석), 한국전력 2명(이시몬, 김광국), 삼성화재 5명(노재욱, 신장호, 손태훈, 손현종, 전진선), KB손해보험 3명(김홍정, 한국민, 홍상혁)으로 총 17명이 풀려났다.

대한항공은 한선수와는 재계약을 맺었지만, 오은렬이 현대캐피탈로 향하며 은퇴한 여오현(현 IBK기업은행 수석코치)의 공백을 메웠다. 정성규 역시 우리카드와 재계약을 맺었다. 현대캐피탈 역시 김명관, 차영석을 모두 잡았고 한국전력도 일단 이시몬(현 삼성화재)을 잡은 뒤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했다. 

OK금융그룹 차지환
OK금융그룹 부용찬

이 가운데 OK금융그룹은 FA로 풀린 차지환과 부용찬을 모두 잡고 신장호를 영입하며 전력 이동을 보였다.

당초 OK금융그룹은 지난 해 5월 송명근과 송희채의 트레이드부터 실시하며 팀의 판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직후 곧바로 오기노 감독이 공식 부임했고, 시즌 중인 12월에도 전진선과 박성진의 1대 1트레이드를 실시했다. 

가장 파급이 컸던 사건은 주전 세터 곽명우와 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차영석과의 1대 1 트레이드 소식이었다.

OK금융그룹은 23-24시즌을 마친 직후 거의 곧장 곽명우와 차영석과의 트레이드를 발표하며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세터 곽명우
곽명우

트레이드가 실시되기 전 OK금융그룹의 세터진은 이민규, 곽명우, 강정민, 박태성으로 구성되어있었다. 

그러나 이민규는 다리 부상으로 인해 23-24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했다. 이민규의 비시즌 훈련 및 재활 상황도 뚜렷이 알려진 바 없었다. 강정민, 박태성은 경험이 적은 백업들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던 가운데 곽명우는 거진반 홀로 시즌을 소화하며 팀을 준우승에 올려놓았다.

트레이드 소식이 알려지자 처음에는 팬들의 반발이 거셌다. 그러나 이후의 충격파는 더 컸다. 양 팀간 트레이드 SNS 게시글이 조용히 내려간 후, 곽명우가 전 배우자에게 가정폭력을 저지르고 더해 음주운전까지 했음이 알려졌다. 

이에 KOVO측은 곽명우에게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내렸고 곽명우는 구단에 임의해지 신청을 하며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현대캐피탈 레오

외인 영입에서도 OK금융그룹은 안정을 버리고 모험을 택했다. 남자부 7개 구단은 이번에 대부분 용병과 아시아쿼터 선수를 물갈이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의 선택만큼 신선한 이변은 없었다. 한국 리그에서 24-25시즌까지 총 7시즌을 뛸 예정인 레오나르도 레이바(쿠바)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레오는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레오는 12-13시즌 임대 형식으로 삼성화재에 입단, 이후 2015년까지 활약하다 해외 리그로 적을 옮겼다. 21-22시즌 OK금융그룹에 입단하면서 다시 국내 리그로 돌아왔고 23-24시즌 팀이 8년만에 챔프전에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OK금융그룹 장 빙롱
OK금융그룹 마누엘 루코니

당초 잔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지만 OK금융그룹이 재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으며 레오는 3시즌만에 안산을 떠나 천안으로 떠났다. OK금융그룹은 새로운 용병으로 마누엘 루코니(이탈리아)를 데려왔다. 여기에 기존 아시아쿼터 선수인 바야르사이한까지 내보내고 아웃사이드 히터 장 빙롱(중국)을 새롭게 지명했다.

이후로도 비시즌 OK금융그룹의 스쿼드 변화는 꾸준히 이뤄졌다. 지난 10일에는 대한항공에 올해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하고 미들블로커 진성태를 품에 안았다. 또 삼성화재와 현금 1억원 트레이드를 실시해 조국기를 보냈다. 

잠잠한 타 구단에 비해 OK금융그룹은 비시즌 행보를 가장 많이, 또 적극적으로 보인 팀이 됐다. 다가올 시즌 오기노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에 눈이 모이는 이유다. 

한편 OK금융그룹은 오는 10월 19일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로 24-25시즌 개막전에 돌입한다.  

 

사진= OK금융그룹, KOVO,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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