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도전' 야놀자, 몸값 10조?…관련주·코인도 기대반 우려반
[편집자주] 미래를 이끄는 테크 기업의 오늘을 전합니다.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야놀자와 연관된 가상자산 가격도 크게 뛰며 상장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다만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 추진은 여러 번 나왔던 내용인 만큼 실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최대 기업가치 예상치인 12조원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야놀자를 향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지난 7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 보도에서 촉발했다. 블룸버그는 "야놀자가 이르면 7월 4억달러(5478억원) 규모의 기업공개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이며,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70억달러(9조5844억원)에서 90억달러(12조3228억원)로 추산된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세부 사항은 여전히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야놀자는 상장 준비를 위해 뉴욕증권거래소 출신인 알렉산더 이브라힘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이브라힘 CFO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014~2022년 재직하면서 국제자본시장책임자를 지냈다. 야놀자는 올해 3월 뉴욕에 미국 지사를 세웠는데, 이브라힘 CFO가 총괄 역할을 맡았다.
해당 보도에 야놀자 관련주가 반응했다. 아주IB투자와 SBI인베스트먼트는 7~14일 각각 16%, 11% 올랐다. SBI인베는 2016년과 2018년 160억원을, 아주IB투자는 2017년 200억원을 야놀자에 투자를 단행했다.
두 회사가 투자한 이후 야놀자의 기업가치가 급증한 만큼 상장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투자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기대가 투심을 자극했다. 야놀자는 2021년 7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투자금 2조원을 유치할 당시 8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두 회사의 지분율은 5% 미만으로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야놀자 효과가 포착됐다. 밀크파트너스의 가상자산 밀크는 7일 업비트에서 33% 급등했다. 이후 4일 연속 하락세를 거듭하다가 12일 반등에 성공했다. 13일에도 5%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14일 오후에는 5% 가까이 떨어졌다.
밀크는 제휴사들의 포인트와 밀크 코인을 상호 교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밀크파트너스는 2020년 야놀자, 2022년 야놀자 자회사 데일리호텔과 제휴를 맺었다. 야놀자와 밀크 계정을 연동하고 야놀자 코인을 야놀자 포인트를 바꾼 뒤 밀크 코인과 상호 교환이 가능하다.
야놀자는 지난해 연매출 7667억원을 올렸는데 3년 전인 2020년(2888억원)보다 165% 증가했다. 숙박 운영 솔루션을 포함한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 비중이 23%로 높아진 게 고무적이다. 전년에는 18%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외신 보도에서 거론된 기업가치 10조원으로 평가받기엔 수익성에서 아쉬움이 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7억원에 불과해 영업이익률이 0.2%에 불과했다. 영업이익 규모가 2021년 590억원, 2022년 138억원, 2023년 17억원으로 지속해서 감소한 점도 문제다. 고 글로벌 트래블, 인소프트, 데이블 등을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는 성공했으나 수익성은 악화한 결과다. 지난해 관계기업투자손익은 201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매출 1947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동기보다 697% 성장한 31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의 급격한 성장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으로 꼽혔다.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야놀자 주가는 오락가락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야놀자 주가는 7일 10% 넘게 올랐다가 11일 14%, 12일 5% 급락했다. 13일에는 14% 상승했다가 14일 12% 폭락했다. 해당 주가를 적용하면 야놀자 기업가치는 6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야놀자 주가 추이에서 상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 추진은 2021년부터 연례행사처럼 불거졌다. 그때마다 야놀자와 관련주 주가가 들썩이는 현상이 반복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올해는 실제로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와 또다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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