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두 달 연속 영플레이어상’ 양민혁, 스스로 증명한 ‘유럽 진출 자격’

정지훈 기자 2024. 6. 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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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양민혁이 4월에 이어 5월까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양민혁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유럽 진출 자격’을 스스로 증명했다.


강원FC는 15일 오후 8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수원FC와의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2위(승점 31)로 도약했고 7년 만에 ‘리그 5연승’을 달성했다. 수원FC는 1패를 추가하며 리그 5위(승점 27)에 머물렀다.


‘2006년생’ 양민혁은 이번 시즌 강원이 돌풍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강원FC 산하 U-18 이하 유소년팀 강릉제일고에 재학중인 양민혁은 이번 시즌 준프로 계약으로 1군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육성의 목적으로 보였지만 윤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양민혁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봤고, 시즌 전 동계전지훈련에 참여시켜 적응을 도왔다. 양민혁은 시즌 초반부터 주전 선수로 중용됐다. 175cm의 아주 큰 체구는 아니지만, 성인 선수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았다. 주로 양쪽 윙어에 배치된 양민혁은 빠른 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드리블 돌파로 강원의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양민혁의 재능은 ‘결과’로 증명됐다. 4월에 이어 5월까지 K리그1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것. 양민혁은 전반기(16경기) 치러진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총 4득점 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월 활약이 빛났다.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3득점을 기록했고, 13R와 15R에서는 베스트11까지 선정됐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총 14명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5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는 지난해 6월과 7월, 영플레이어상을 연속 수상했던 양현준(셀틱FC)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유럽 축구 팀들의 관심까지 불러왔다. 영국 ‘팀토크’의 프레이저 플레처는 지난 4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양민혁은 잉글랜드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다. 18살의 양민혁은 대한민국 최고의 재능 중 한 명이다”고 밝혔다. 또한 강원의 김병지 대표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내년 여름 이적시장부터 양민혁의 유럽 진출을 허용할 방침이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최근 미국 팀으로부터 300만 불 오퍼가 들어왔는데 단칼에 거절했다. 유럽 주요 리그를 고려 중이고, 이적료도 최소 400만 유로는 받을 것이다”며 양민혁의 유럽 진출을 기정사실화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모든 관중의 이목을 끌었다. 양민혁은 라인업과 동시에 진행된 ‘5월의 영플레이어상’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했고, 환한 미소와 함께 가족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관중들 또한 양민혁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수상을 축하했다. 4-4-2 포메이션의 우측 윙어로 선발 출전한 양민혁은 경기 초반부터 위협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시작하자마자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6분 우측면에서 황문기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는 상황, 영리한 리턴 패스로 황문기에게 공간을 만들었다. 이후 황문기가 크로스를 올렸지만 침투하던 유인수의 발 끝에 아쉽게 닫지 못하며 기회는 아쉽게 무산됐다. 양민혁의 연계 능력이 돋보였던 순간이었다.


계속해서 저돌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10분 우측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상대의 공을 끊어낸 양민혁은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아쉽게 벗어났다. 불과 1분 뒤에도 양민혁은 저돌적인 돌파로 강상윤을 벗겨낸 뒤 컷백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송준석에게 연결됐고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왼쪽 골대를 스치며 벗어났다.


공격 뿐만 아닌 ‘수비 능력’도 돋보였다. 양민혁은 야고-이상헌-유준수와 함께 계속해서 강력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상대의 공을 탈취했다. 양민혁의 투지있는 수비는 선제 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13분 양민혁이 상대의 공을 차단해 야고에게 패스했다. 이후 공은 이상헌을 거쳐 유인수에게 이어졌고, 유인수가 침착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양민혁이 끊임없는 압박을 펼쳤기에 가능했던 득점이었다.


아쉽게 득점 찬스를 놓치기도 했다. 후반 38분 이상헌이 또 다시 공을 차단했고, 그 순간 양민혁이 빈 공간으로 과감한 침투를 가져갔다. 패스를 이어 받은 양민혁은 박철우와 경합하며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지만, 슈팅까지 연결짓지는 못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양민혁의 오프더볼 움직임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결국 자신의 ‘시즌 5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0분 이상헌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양민혁을 보며 공간 패스를 내줬다. 양민혁은 과감한 논스톱 슈팅을 연결했고, 슈팅은 왼쪽 골문 하단을 출렁였다. 양민혁의 움직임과 마무리 능력을 대변하는 득점 장면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성공의 필수 요소인 ‘끈기’까지 갖춘 모습이었다. 양민혁은 후반 종료 직전까지 쉬지 않고 수비에 가담했다.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상대를 압박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감독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가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몇 번의 찬스가 있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는데, 결국 골을 넣는 모습이 기특하다”며 양민혁의 집념을 칭찬했다.


결국 이번 경기에서 그는 자신의 모든 능력을 증명했다. 동료와의 연계, 강력한 압박,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마무리 등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윤 감독은 양민혁의 활약상과 관련한 질문에 “나하고는 비교가 안된다. 민혁이 나이에 이 정도 하는 선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양민혁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양민혁은 2연속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이유와 함께, 유럽과 영국 등 세계 각국 팀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글=‘IF기자단’ 3기 박진우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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