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 전망] 기술주 사상 최고 행진 멈추나...노예해방 기념일 휴장

송경재 2024. 6. 1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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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 대형 기술주들이 이번 주에도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갈지가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한편 뉴욕 증시는 19일(현지시간) 노예 해방 기념일 국경일을 맞아 장이 열리지 않는다. 로이터 뉴스1

뉴욕 증시는 이번 주 기술주 상승 흐름 지속 여부에 초점이 집중될 전망이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이 10일(현지시간) 하루만 빼고 14일까지 나흘을 내리 하락한 것과 달리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지난주 닷새를 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체 시가 총액에서 기술주 비중이 계속 높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14일 하루만 빼고 10일부터 나흘 동안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기술주 강세는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동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S&P500은 결국 14일 소폭 하락세로 마감한 터라 이제 상승 동력이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 상승을 주도했던 엔비디아와 애플이 이번 주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은 이미 14일 0.8% 하락 마감해 상승 행진을 멈췄다.

한편 19일에는 장이 열리지 않는다.

이날은 미국 노예 해방 기념일인 '준틴스(Juneteenth)' 국경일이다.

상승 모멘텀 둔화

지난주 뉴욕 증시의 나스닥은 1주일 내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5일 사상 최고를 찍은 나스닥은 10일 1만7192.53으로 마감하며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만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주말인 14일까지 닷새를 숨돌릴 틈도 없이 오르며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주 상승률은 3.24%에 이른다.

그러나 상승 모멘텀은 둔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금리 인하를 예고한 12일 1.53%로 정점을 찍은 나스닥 상승률은 13일 0.34%, 14일 0.12%로 탄력이 약화됐다.

S&P500은 아예 14일에는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편중된 흐름

나스닥이 닷새를 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과 대조적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다우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을 내리 하락했다.

또 시가총액 영향력을 배제한 S&P 동등비중지수 역시 지난주 0.57% 하락했다.

증시 상승세는 일부 대형 기술주만 누린 호사였음을 뜻한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은 깜짝 실적과 액면분할 호재 속에 상승세가 지속된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다.

7일 마감 뒤 기존 1주를 10주로 쪼갠 엔비디아는 이렇게 나뉜 주식이 10일 거래를 시작하면서 다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지난 1주일 동안 주가가 9.09% 급등했다.

Y차트닷컴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마감가 기준으로 7일 2조9740억달러였던 시가총액이 1주일 만인 14일에는 3조2440억달러로 불어났다.

시가총액이 1주일 사이 2700억달러(약 375조원) 늘었다.

테슬라 시가총액 5677억달러의 거의 절반 규모를 1주일 사이 불린 셈이다.

엇갈린 전망

엔비디아는 이미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도 넘어섰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1년 뒤 목표 주가로 평균 123.35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12일 125.20달러로 마감해 이미 이 목표치를 넘어섰다. 14일에는 애널리스트 목표주가 평균보다 5.3% 높은 131.88달러로 올라섰다.

엔비디아가 고평가됐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처럼 착시 현상을 불러왔던 엔비디아가 주가가 이제 상승 흐름을 접고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오펜하이머의 릭 섀퍼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증시 전망도 분석이 엇갈린다.

엔비디아 등 일부에 편중된 증시 상승세가 이제 한계에 도달하면서 증시가 하락할 것이란 비관이 나온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에서 소외된 다른 종목들이 바통을 물려받으면서 증시가 순환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이 같은 비관과 낙관 경계 사이에서 뉴욕 증시가 변동성 높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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