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활약’ 성남 박지원, 안양전 고백 “슈팅 100% 잘 못 맞았다…팬들께는 죄송한 마음” [MK인터뷰]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6. 1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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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박지원이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K리그2 선두 FC안양을 맞이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 그는 이날 활약을 돌이키며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6월 A매치 기간을 맞았던 K리그, 박지원은 성남의 부진으로 휴식보다는 팀 반등에 초첨을 맞췄다. 안양과의 경기 전 박지원은 “앞서 안산그리너스전에서 승리하고 휴식기를 맞아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감독님,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 모두 다가올 경기에 필요한 것들을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팅도 많이 가지면서 안 좋았던 부분, 부족했던 부분을 짚었고, 모두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마음을 새롭게 잡았다”라고 말했다.

사진=김영훈 기자
사진=프로축구연맹
성남은 지난달 기쁨도 잠시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수원삼성, 경남FC전 승리로 시즌 첫 연승을 맞이했지만, 전남드래곤즈, 부산아이파크, 김포FC, 천안시티에게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를 두고 박지원은 “분명 4연패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팀 전체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 당시 솔직히 분위기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프로이고, 축구가 직업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다음 경기를 향해 나아갔다”라고 했다.

이어 “다들 위기의식을 갖고 훈련장에 나가 훈련을 했고, 훈련 후에는 미팅을 통해 팀원들 서로가 잘 맞춰가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라며 “안산전 승리에도 안주할 수 없는 순위이기 때문에 다 함께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자는 생각으로 휴식기를 준비했다”라고 강조했다.

단단한 마음으로 준비했던 성남, 노력이 빛을 발했다. 성남은 15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7라운드 리그 1위 안양과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5승 4무 7패(승점 19)로 기존 11위에서 한 단계 높은 1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동시에 직전 안산그리너스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6월 A매치 휴식기 후에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사진=김영훈 기자
경기 후 다시 만난 박지원은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 승리로 연승을 달리게 됐는데 더 길게 가져가고 싶다.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하나, 이번 경기 결과가 좋은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뻐했다.

이날 최철우 감독은 경기 전 6월 일정을 앞두고 “승점 10점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박지원은 “큰 힘이 될 수 있는 승점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 생각대로 선수들이 다 함께 움직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10점보다 더 많은 승점을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으로써는 다음 경기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박지원은 선두 안양을 꺾는데 1등 공신이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1-1로 맞선 후반 10분 김정환과 함께 경기장에 투입돼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으로 높게 올라선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1골 1도움을 올렸다.

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박지원은 김정환의 크로스를 받아 팀의 리드를 다시 가져오는 골을 만들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후이즈의 패스를 침착하게 원터치로 돌려놓으며 김정환의 쐐기골을 돕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프로축구연맹
박지원은 “경기장에 투입되기 전에 (김)정환이 형과 함께 감독님께서 역습 상황에 대해 많이 요구했다”라며, 득점 당시를 돌이키며 “사실 정환이 형의 크로스가 넘어올 때 무조건 침투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고, 슈팅을 잘 연결하자고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생각했는데, 사실 100% 슈팅이 잘못 맞았다. 다행히 운이 좋아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잘못 맞든, 잘 맞든 같은 1골이다. 솔직히 정환이 형이 패스를 잘 줘서 운까지 따라줬던 거 같다”라고 고백했다.

김정환의 쐐기골 장면을 두고는 “후이즈가 조금 더 앞으로 줄 것으로 예상해서 빠르게 치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발 밑으로 정확하게 들어왔다. 그래서 어떻게든 집중해서 패스를 전달하고자 생각했던 것이 잘 통했던 거 같다”라고 밝혔다.

이날 득점으로 박지원은 조금이나마 득점에 대한 부담감을 덜었다. 지난 4월 충남아산전 이후 약 2달 만에 골 맛을 봤다. 동시에 팀의 연승까지 챙기게 되며 미소 짓게 됐다.

그럼에도 박지원은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어진 팀의 부진에도 계속해서 응원을 보낸 팬들의 마음 때문이었다.

그는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홈에서 이기는 것이 팬들께서도 더 기분이 좋을 텐데 그동안 아쉬운 모습만 보여드렸다. 그래서 오늘 무조건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팬들께 다시 한번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인사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한편, 이날 성남은 좌측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기록한 장효준이 경기 막판 상대에게 과격한 파울을 범하며 퇴장을 당했다.

장효준과 2000년생 동갑내기인 박지원은 장효준의 프로 데뷔골을 축하하면서도, 퇴장에 대해 따끔하게 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지원은 “오늘 숙소가서 한마디 해야겠다”라고 웃어 보인 뒤 “데뷔골 축하보다는 퇴장에 대해 이야기하며 정신 차리게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뷔골을 기념해 (장)효준이 한테 맛있는 거 얻어먹고, 할 말은 해야겠다”라고 전했다.

탄천(성남)=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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