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타율 .552, 19살 맞아? 최정 신인 때보다 잘 친다…SSG 6월 1위 이끄는 1라운더 '진짜 재능'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에 제대로 된 물건이 들어왔다. 신인 내야수 박지환(19)의 절정의 타격으로 팀의 6월 최고 승률을 이끌고 있다. 멈출 기미가 안 보이는 폭풍 타격으로 SSG가 왜 최정 이후 19년 만에 1차 지명 및 1라운드에서 야수를 뽑았는지 증명해 보이고 있다. 진짜 재능이다.
박지환은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SSG의 9-1 완승을 이끌었다.
2회 첫 타석부터 같은 신인인 한화 좌와 선발 황준서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박지환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이어 고명준의 좌전 안타에 홈을 밟으며 2-1 리드를 만드는 득점을 올렸다.
4회 무사 2루에선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주자를 한 베이스 진루시킨 박지환은 5회 2사 1,2루에서 우완 장시환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스코어를 5-1로 벌린 적시타.
9회 1사 2루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완 장민재의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장식했다. 빠른 공을 워낙 잘 치다 보니 요즘 들어 변화구 승부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박지환의 컨택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직구, 변화구 가리지 않고 모두 컨택하면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지난 4월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상대 투수 장지수의 공에 왼쪽 손등을 맞아 중수골 미세 골절로 한 달 조금 넘게 재활했던 박지환은 지난 9일 사직 롯데전 더블헤더에 맞춰 1군 복귀했다. 이날부터 복귀 후 7경기 모두 안타를 치면서 타율 5할5푼2리(29타수 16안타) 1홈런 7타점 OPS 1.395로 대폭발하고 있다.
시즌 전체 성적도 18경기 타율 4할3푼6리(55타수 24안타) 1홈런 9타점 OPS 1.065로 극강의 컨택 능력을 뽐내고 있다. 표본이 크게 쌓인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데뷔 첫 홈런, 2루타, 3루타, 3안타 및 4안타 경기로 연일 폭발적인 기세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세광고 출신으로 청소년대표 유격수로 활약한 박지환은 2005년 1차 지명 최정 이후 SSG가 무려 19년 만에 1차 지명 및 1라운드 최상위픽에서 뽑은 야수다. 올해 신인 1라운드 지명자(전체 10순위) 중 유일한 야수로 타자 최대어 평가를 받았는데 벌써부터 자신의 재능이 진짜임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최정은 2005년 데뷔 첫 해 1군 45경기 타율 2할4푼7리(85타수 21안타) 1홈런 11타점 OPS .645를 기록했다. 신인으로는 괜찮은 성적인데 지금 박지환은 19년 전 최정을 능가하는 기록과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컨택 능력만큼 멘탈도 남다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환이는 주눅드는 모습이 안 보인다. 대만 스프링캠프 때 처음 봤는데 ‘긴장되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아뇨, 재미있는데요’라고 하더라. 1군 감독을 처음 보는 자리에서 그런 표현을 쓰는 걸 보면서 요즘 선수들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뛰어놀게 놔두면 되겠구나 싶었다”며 “19살 선수가 저런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건 정말 대단한 것이다. 이제 주전 2루수로 고정할 것이다”고 칭찬했다.
에이스 투수 김광현도 “지환이가 타격감도 좋지만 어린 선수답게 패기 있게 하는 모습이 정말 좋다. 야구가 잘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도 있을 텐데 그때 선배로서 우리 고참들과 함께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케어하겠다. 지환이가 더 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박지환이 1군에 복귀한 뒤 SSG는 5승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월 전체 성적도 9승4패로 리그 최고 승률(.692)을 질주 중인 SSG는 1위 KIA와 4경기 차이를 유지, 호시탐탐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경기 후 박지환은 "오늘 많은 안타를 만들어내며 팀 승리에 일조할 수 있어 기쁘다. 최근 타석에서 타이밍이 스스로 느끼기에도 정말 잘 맞고 있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이미지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고, 모든 타석을 소중히 생각하다보 니 그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지환은 "많은 경기 선발 출장하며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없다. 처음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살짝 있었으나 지금은 현재를 즐기고 있다. 경기력 또한 뒷받침되고 있어 뿌듯하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SSG에 보기만 해도 배부른 복덩이가 들어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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