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준형의 2억 8000만원, 보수 30위 변수 되나?
6월은 남자 프로농구단이 팀 훈련을 시작하는 시기이면서도 연봉 협상을 하는 기간이다. 선수들도, 구단들도 예민한 시기다.
연봉 협상에서 관심사 중 하나는 FA(자유계약 선수)를 앞둔 선수들의 보수다.
구단에서는 기량이 좋거나 꼭 잡을 선수라면 최소한 보수 30위 이내 수준으로 계약하려고 한다.
반대로 선수는 이적 가능성을 떠나 유리한 상황에서 FA 협상을 하기 위해 보수 30위 진입을 피하고 싶어한다.
만 35세 미만인 보수 30위 이내 FA를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 구단에 전 시즌 보수 200% 또는 전 시즌 보수 50%+보상 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지난 5월 마감된 FA 시장에서 보수 30위 이내 여부에 따라 선수 가치가 많이 달라진다는 게 증명되었다.
보수 30위 이내 선수는 보상 때문에 다른 구단으로 이적이 쉽지 않고, 원 소속 구단에서 원하지 않을 경우 은퇴 위기까지 몰렸다.
보수 30위 이내였던 김종규, 강상재(이상 DB), 이재도(LG와 계약 후 소노로 이적), 박지훈(정관장) 등은 원 소속 구단과 계약했다.
하지만, 한호빈은 힘겹게 사인앤드트레이드로 소노에서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보수 순위는 30위 이내이지만, 35세 이상 나이로 보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김시래(삼성→DB)와 허일영(SK→LG)은 이적한 것과 한호빈의 사례는 비교된다.
더구나 500만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보수 30위를 빗겨간 정성우는 보수 4억 5000만원(전 시즌 보수 2억 6500만원)이란 대박을 쳤다.
정성우뿐 아니라 보수 30위 밖의 일부 선수들은 높은 보수 인상률을 기록하며 이적했다.
이 때문에 보수 30위는 연봉 협상에서 아주 중요한 기준이다.
이 기준이 2024~2025시즌부터 바뀌어 적용되는 게 하나 있다. 군 제대 선수들의 보수다.
KBL 관계자의 말에 다르면 KBL 이사회에서 결정된 내용으로 병역 복귀 이전 보수 계약에 따라 보수 총액을 기준으로 보수 순위를 산정하는 걸로 변경되었다.
군 제대 선수의 경우 지난 시즌까지는 실 지급 보수를 보수 순위에 반영했지만, 이제는 전체 보수가 순위에 들어가는 것이다.
송교창의 2021~2022시즌 보수는 7억 5000만원(연봉 5억 2500만원, 인센티브 2억 2500만원)이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복귀한 송교창이 2023~2024시즌 실제 받은 보수는 약 2억 8480만원이다. 이는 2021~2022시즌 연봉 5억 2500만원 기준으로 2023년 11월 16일(경기 출전 가능일)부터 2024년 5월 31일까지 일할 계산을 통해 산정되었다.
송교창은 지난 시즌 실제 받은 약 2억 8480만원으로 보수 순위 27위였는데 바뀐 방식을 적용하면 전체 보수 7억 5000만원으로 공동 3위가 된다.
지난 시즌 제대 후 복귀한 허훈(KT)과 김낙현(한국가스공사)의 보수는 각각 4억 6000만원과 3억 원이었다. 이들은 지난 시즌에는 보수 순위 30위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이제는 30위 이내 진입한다. 안영준(SK)의 보수도 2억 8500만원이었다.
이들의 보수를 반영하면 지난 시즌 보수 2억 7500만원으로 28위였던 한희원(KT)은 31위로 밀린다.
현재 이번 시즌 복귀 예정인 국군체육부대(상무) 선수 중에서 최고 보수를 받는 선수는 2억 8000만원의 변준형이다. 다음 시즌에는 7억 5000만원의 양홍석이 복귀한다.
지난 시즌 보수 30위 기준은 공동 29위였던 서명진(현대모비스)과 허일영(LG)의 2억 7000만원이었다.
기존 방식이었다면 변준형의 보수는 30위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바뀐 방식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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